지난해 국내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991만 명, 처방량은 18억9411만 개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 수는 전년 대비 45만 명(2.3%), 처방량은 2051만 개(1.1%) 늘어났다. 또 1인당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정)은 지난해 95.2개로, 전년 96.3개보다 1.1% 감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보고된 국내 의료용 마약류 취급내역을 분석한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2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는 50대가 21.2%(418만 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9.7%(389만 명), 40대 19.7%(388만 명), 30대 12.5%(246만 명) 순이었다.
효능군별로는 항불안제가 9억1824만 개 처방돼, 4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면진정제 2억9879만 개(15.8%), 항뇌전증제 2억3428만 개(12.4%), 식욕억제제 2억2700만 개(12%)로 집계됐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는 1인당 처방량이 260.5정으로 2022년 257.1정과 유사했지만, 처방환자는 22만1483명에서 28만663명으로 증가해 처방량이 26.7% 증가했다.
반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와 식욕억제제 ‘펜터민’은 처방받은 환자 수와 처방량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 2022년 펜타닐 패치 처방환자와 처방량은 약 16만2000명·307만8000매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15만1000명·282만6000매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펜터민 처방환자와 처방량은 약 76만3000명·8018만8000정에서 약 71만9000명·7493만4000정으로 줄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수는 총 4만7645개소로,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이래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마약류를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수 역시 2022년도에 비해 2552명이 늘어난 11만40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은 17억8235만 개(3224억 원), 수입량은 3억3973만 개(1209억 원)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수출량은 1350만 개(158억 원)로 전년 대비 167만 개 감소했다.
식약처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안전사용기준 주요 내용을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에 추가해 오남용 조치기준을 벗어나 의학적 타당성 없이 처방한 의료인을 대상으로 처방 제한·금지 조치할 계획이다.
이어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과 사용자를 대상으로 검·경 합동으로 기획 감시를 실시하는 등 의료용 마약류 적정 처방·사용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