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억제 확신 위해 더 많은 시간 필요”
ECB 위원들, 연내 2회 추가 인하엔 긍정적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확실히 향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경제 상황이 양호한 만큼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목표한 것 이상으로 사라졌다는 것을 확신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강력한 노동 시장 덕분에 새로운 정보를 수집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연착륙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는다”며 “성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초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25%로 낮췄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3.75%, 4.5%로 인하했다. ECB가 금리를 내린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2년 만으로, 탄탄한 경제를 내세우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도 앞선 결정이었다. 당시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의 최신 평가를 바탕으로 제한적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시장에선 ECB가 이달에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졌고, 라가르드 총재가 이를 진정시켰다.
다른 ECB 위원들 역시 2회 연속 인하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다만 인플레이션 경로에는 비교적 낙관론을 펼치면서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두 번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내 생각과 일치한다”며 “우리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고, 우린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인하 주장은 사라졌다”면서도 “그러나 미래를 위해 인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피에르 분슈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율이 2.5% 정도로 유지되는 이상 첫 두 차례의 인하는 비교적 쉬울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 시점에선 더 어려워질 것이고, 그래서 우리에겐 2.5%에서 2%로 움직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월 인하에 대해선 “이론적으로는 늘 옵션에 있다”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음 회의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