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1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오는 8일부터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해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전삼노가 전 부회장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삼노는 이 자리에서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해당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금까지 쌓은 사측의 업보와 (노조의)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사측에 △2024년도 기본 인상률(3.0%)을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불투명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된 모든 조합원에 대한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전 부회장을 만나기 전 이날 14시에도 김형로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사측과 만나 임금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사측과 1월부터 임금교섭을 이어갔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후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했다.
한편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2만8397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2% 규모다. 대부분 DS 부문 직원들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