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농약사용량 5년새 22%↑…非농약 업장은 전체 0.4%

입력 2024-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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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전국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조사

▲환경부 (이투데이DB)
▲환경부 (이투데이DB)

최근 5년새 골프장의 총 농약 사용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업장은 전국 555곳 중 2곳(0.4%)에 불과했다.

29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계부처가 2022년 전국 골프장 555곳 농약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골프장 농약 사용량은 170.1톤에서 208.2톤으로 22.4% 증가했다. 농약사용량은 △2019년 186.1톤 △2020년 204.2톤 △2021년 213.7톤 등 매년 늘다 2022년 들어 감소(-2.6%) 전환했다.

같은 기간 골프장은 2018년 528곳에서 2022년 555곳으로 5.1% 증가했다. 단위면적당 농약 사용량은 2022년 6.84kg/ha로 전년(7.17kg/ha)에서 약 4.6% 줄었지만,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2018년(5.70kg/ha) 대비 18.1% 증가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방법으로 골프장을 관리한 업장은 전체 2곳으로 제주 에코랜드지씨와 경남 의령친환경골프장 뿐이었다.

2022년 단위면적당 농약 저사용 골프장 중에서 에덴씨씨(전남·0.01kg/ha), 레이크힐스 제주씨씨(제주·0.95kg/ha), 천룡골프장(충북·1.03kg/ha)은 3년 연속 농약 저사용 골프장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약 미사용·저사용 골프장은 국내에서 잘 자라는 난지형 잔디인 한국잔디를 페어웨이에 심거나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천연식물 보호제를 썼고, 정기 공기순환 작업 등을 통해 잔디 생육조건 개선 등에 나섰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잔디용 농약의 안전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 골프장의 토양(그린, 페어웨이)과 수질(유출구, 연못)에서 총 30종 농약 잔류량을 연 2회 실시한 결과 맹·고독성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고무적인 것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골프장 총 농약 사용량과 단위면적당 농약 사용량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골프장 농약 사용 저감을 위해 2023년 10월에 골프장 운영자와 지방자치단체에 '골프장 농약 사용 저감안내서'를 제공해 골프장 화학농약 사용 저감 방법·사례를 공유했다. 지난 4월에는 지자체 조사 골프장 농약 사용량 자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에 농약사용량 현장점검 안내서'를 배포했다.

5월에는 전국 골프장 운영자, 지자체 농약 업무 담당 공무원 등 200명을 대상으로 전국 골프장 우수 관리 사례 등을 안내했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골프장 운영자, 유관 기관 등과 협력해 골프장 농약 사용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안전한 사용을 위해 관련 교육과 제도개선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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