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중동 불안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84달러(1.04%) 오른 배럴당 81.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4달러(1.34%) 뛴 배럴당 86.3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해 원유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세력인 헤즈볼라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전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경계되고 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저녁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에 있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40여 발의 로켓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아이언돔 방공망으로 해당 공격 중 다수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와의 전투도 계속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경우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 증가는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전날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 통계에서는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모두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수급이 느슨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려웠다.
이날 밤에는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이 열리고, 28일에는 5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특히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동(Fed·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