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생태계 협업 모색
SK그룹, 28~29일 1박2일로 경영전략회의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참여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미국 빅테크 CEO들과 잇따라 만났다. 최 회장은 이들과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와서 IT 인싸들과 매일 미팅하고 있다. 우리가 들고 온 얘기들을 엄청 반겨주고 환대해줘 시차의 피곤함도 느끼지 않고 힘이 난다”며 이들 CEO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어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며 “모두에게 역사적인 시기임에 틀림없다.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 Life goes on”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I 및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22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SK그룹의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도 동행했다.
최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올트먼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비롯해 급변하는 AI 기술, AI 산업의 미래 등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나델라 CEO를 만나 SK그룹과 MS가 추진 중인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그룹의 AI와 반도체 경쟁력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미국 빅 테크 경영진 회동은 AI, 반도체를 매개로 한 SK와 빅 테크 간의 협력의지를 확인하는 것뿐 아니라, SK가 이들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의 단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최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과 SK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트너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도 AI·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CEO들은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배터리·바이오 등 성장 유망 사업들에 대한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도 의논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간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