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인천 백령도로 향했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 지도부와도 연락을 끊고 잠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본지에 “6월 25일이 뜻깊은 날이기도 하고, 북한 오물풍선 등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한 차원에서 (백령도로 가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연락이 안 될 것”이라며 “저희와도 비공개로 움직이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저희들(원내지도부)하고도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설득을 위해 원내지도부가 백령도를 방문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아직까지 백령도에 계신 부분에 대해 연락 못 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원내지도부가 (백령도를) 찾아 습격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질문엔 “저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3선 의원들이 원내대표 부재 상황을 논의했는데, 모두 빨리 (추 원내대표가) 복귀해서 원내 투쟁을 계속해주셔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추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추 원내대표의 입장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추 원내대표가) 강경하다”며 “입장은 불변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