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 또다시 미뤄졌다.
20일(현지시간) MSCI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 따르면 신흥국(EM)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MSCI는 “한국을 신흥시장 지위에서 선진시장 지위로 재분류할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과 협의했다”며 “이들은 역외 통화 시장에서 원화의 제한된 태환성을 포함해 주요 접근성 문제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최근 제안된 조치에 대해선 인정하고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 후 재개된 데 대해 ‘시장 규칙이 갑자기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MSCI는 “코로나19에 대응해 한국은 2020년 3월 16일부터 공매도 금지를 시행했고 2021년 5월까지 코스피 200 및 코스닥 150 지수에 상장된 증권에 대해 공매도 금지가 한시적으로 해제되었다”며 “그러나 2023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가 다시 시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금지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규칙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잠재적인 재분류를 위해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이행되었으며 시장 참가자가 변경의 효과를 철저하게 평가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추진해 온 외환(FX) 시장 구조 개선, 영문 공시, 배당금 지급 절차 개선 등 정책들에 대해선 시행 후 평가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MSCI는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1단계 영문공시(자산 규모, 외국인 지분율별 단계적 적용)가 시작되었다. 또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배당금 지급 절차 업데이트가 2024년 시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를 채택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는 내년 6월까지 선진국 지수 편입 기회를 미루게 됐다.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6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7년 6월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