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대 총장들이 대면 회의를 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 37곳의 총장들이 모인 협의체 ‘의대선진화를위한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을 맡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산과도 만날 날을 잡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끝장토론이 아닌 더 한 것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오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총장들 총회를 하니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자고 했다”면서 “지금까지 한 달반 정도 전화를 돌려서 각 대학의 어려움을 화상회의 등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했었고, 오늘 13명의 총장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 총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끝장 토론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제안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수업이 가능하도록 모든 방법을 다 써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끝장토론에 대해서는 의총협에서 학생들에게도 (참여를) 이야기해볼 것”이라면서 “대학 총장들과 각 대학 비대위가 상시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서는 전공의부터 의료 현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형인 전공의가 돌아오면 동생인 의대생들도 돌아온다”면서 “형과 동생은 입장이 다르다. 학생들은 면허증이 없기 떄문에 공부하고 국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을 만났을 때도 형들이 돌아올 방법을 정부에서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의대생들의 유급 위기 마지노선이 이달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 홍 총장은 “6월 말은 학기가 종료되는 것이고, 계절학기 등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각 대학 총장들이 학사 규정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정부가 의대생의 복귀를 위해 가장 해야할 일에 대해 카데바 확충 등 의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데바가 부족해서 실험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교육의 질에 대한 충실한 방법 제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서는 홍 총장은 “내후년 이야기이고, (논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도 “먼저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온 다음에 (논의) 해야 한다. 2025학년도도 시작 안 했는데 2026학년도를 이야기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육부가 지난 14일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내놓은 안에 대해 “부족하지만, 그것이라도 안하면 어떡하겠느냐”면서 “타이밍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의대생들이) 유급에 대한 불안 없이 원활히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대학과 함께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1학기에 의대생들이 미이수한 과목을 2학기에 추가 개설하는 등 ‘비상 학사운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