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수준을 보이는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최근 5년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학교 수학에서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비율은 대도시보다 읍면지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평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집한 2만47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과 학교생활 만족도 등 비인지적 특성을 진단했다. 성취 수준은 △4수준(우수학력) △3수준(보통학력) △2수준(기초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으로 구분된다.
평가 결과 고2 학생 대상 수학 과목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을 나타내는 ‘1수준’ 비율이 2019년 이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 일명 ‘수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2 학생의 1수준 비율은 2019년 9.0%에서 △2020년 13.5% △2021년 14.2% △2022년 15.0% △2023년 16.6%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소은주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2023년의 비율을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중앙 표본의 통계치 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수포자 문제가 계속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수학 과목에 대한 수포자 등 부분에 대해 교과 보충 방과후 지도나 기초학력 향상 지도 등을 더 확대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규모별로 성취 수준을 살펴보면 중학생 ‘수포자’의 비율이 대도시보다 읍면지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도시의 수학 1수준 비율은 10.6%였던 반면, 읍면지역의 비율은 17.9%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전년도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수학 1수준 비율이 각각 11.4%, 17.3%였던 것보다도 모두 증가했다.
소 정책관은 “초등에서 올라와 중등이 시작되는 단계고, 학교에서 여러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적응하는 데 있어서 저학년에서 차이가 더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학교 영어에 있어서는 학업 성취도 비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수준 이상 비율은 전년 대비 7.0%포인트(p) 늘고, 1수준 비율은 2.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교육부는 저출생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기 위해 교실에서부터 시작되는 공교육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