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라시코'에 팬들도 탈진…이틀 연속 9:8 '끝내기 혈투'

입력 2024-06-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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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에서 LG 신민재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에서 LG 신민재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9대 8의 스코어를 주고받는 '끝내기 혈투'를 벌였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8로 승리했다. 8-8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LG 신민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9대 8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다. LG는 7회까지 3-8로 패색이 짙었지만, 끝내 승리하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전날은 반대였다. 6차례 역전을 주고받는 무려 5시간의 혈투 끝에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초의 1점 차 점수를 기어코 막아내며 롯데가 9대 8로 이겼다. 하지만, 이날 김원중은 9회말 2사 3루에서 LG 문성주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동점을 내줬다.

'엘롯라시코'에 걸맞은 혈투였다. '엘롯라시코'는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에서 따왔다.

양팀은 이틀 동안 감독이 퇴장당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15일 롯데 김태형 감독, 16일 염경엽 LG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해 퇴장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9회말 무사 1루에서 오스틴이 송구 방해를 했다며 항의했고, 심판진은 김태형 감독의 퇴장을 선언했다. 염경엽 감독은 8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LG 김범석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 직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이라고 봤다. 심판이 삼진 콜을 했지만, 아웃 콜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필했던 염경업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KBO리그 스피드업 규정에는 '항의가 3분 이상 계속될 경우 감독에게 1차 경고를 실시하고, 4분이 경과될 경우 감독에게 퇴장을 명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틀 연속 역전극이 펼쳐지며 9대 8로 마무리 지은 양 팀의 경기에 팬들은 "탈진할 지경", "심장에 무리 가는 경기", "이틀 동안 4경기 본 것 같다", "서로 만나지 말자, 너무 힘들다", "직관러의 건강이 걱정된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LG는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LG는 이날 키움에 패한 두산을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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