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링크유, 1년 만에 매출 반절…“데스밸리 거쳐 올해 흑자전환 기대”

입력 2024-06-12 14:18 수정 2024-06-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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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전환사채 보통주 전환해 자본잠식 해소…“신규 영업 확대·추가 투자 유치로”

(출처=밸류링크유 홈페이지 캡처)
(출처=밸류링크유 홈페이지 캡처)

2018년 설립 이후 성장세를 구가하던 밸류링크유의 매출 신장에 제동이 걸렸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누적된 손실 등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도 제기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밸류링크유는 지난해 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해인 2022년(184억 원)과 비교하면 49.8%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계속됐다. 작년 적자는 53억 원으로 2022년보다 2.8% 적자 규모가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까지 투자 기간으로 상정해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흑자 전환하려고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작년 매출이 떨어진 것은 영업적으로 2022년 대비 처리 물동량이 34% 증가했음에도 해운과 항공 운임이 80% 하락하는 등 변동이 심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링크유는 2018년 1월 설립된 해운과 물류를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 서비스 기업이다. 이 회사는 해상 운송과 항공 운송, 내륙 운송, 철도 운송, 창고, 수출입 통관, 관부가세 환급 등의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는 커머셜 트레이딩 플랫폼, SCM 운영관리 플랫폼, 데이터 플랫폼의 3가지 영역으로 구축돼 있으며 이들 서비스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국내외 물류를 보내고 받는 과정을 수행하려면 항공과 해상, 통관, 내륙 운송 등을 담당하는 각각의 파트너사와 개별적으로 연결·계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밸류링크유의 통합국제물류(ICF) 모델을 이용하면 이러한 과정이 모두 포함된 고객 시스템을 통해 화주가 신경 써야 할 절차가 대폭 줄어들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이를 여행 계획에 대입하면 개인이 해외여행을 떠날 때 항공권부터 여행지의 숙소, 교통편, 식당 등 모든 것을 파악하고 예약해야 하지만 밸류링크유를 통해 이 모든 수고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밸류링크유는 빠르게 성장했다. 설립 2년 만인 2020년 매출 63억 원에서 2년 후인 2022년에 184억 원으로 세 배가량 신장했다. 이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도 이어져 최근의 시리즈B 등 현재 누적 유치 금액은 약 132억 원을 기록했다.

밸류링크유는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들의 고도화 등 속도감 있는 성장 정책을 택했는데, 이 같은 과정에서 수익성이 훼손됐다. 설립 초기 흑자를 보였던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적자로 돌아섰으며 작년까지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29억 원에 이른다.

회사의 매출 원가율은 2021년 50%대에서 2022년 80%대, 작년에는 90% 후반대로 점차 악화했다. 아울러 매출총이익을 웃도는 판관비 지출로 적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대부분은 경상개발비가 차지했다. 밸류링크유는 매년 20억~30억 원대의 개발비를 지출했다.

작년 매출이 크게 꺾이고 지속한 적자에 재무 안정성도 훼손된 상태다. 유동자산은 2022년 25억 원에서 작년 9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유동부채는 54억 원에서 85억 원가량으로 증가했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단기차입과 전환사채(CB) 등으로 조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회사의 외부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밸류링크유는 지난해 결손금의 누적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억 원 중반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으나 올해 들어 이를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남영수 대표 개인이 보유했던 12억 원 규모의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올해 4월 재무제표상 9억 원가량의 유동부채 감소 및 자본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아울러 회사는 채무의 출자전환을 통한 부채비율 개선과 신규투자 유치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자금조달, 통합물류 플랫폼 론칭에 따른 유료화 서비스를 통한 판매수익 실현 등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조직, 사업에 대한 재정비를 완료해 비용 효율성을 높였고, 올해 신규 사업 유치로 전년 대비 매출액을 2배 이상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 발행한 CB의 출자전환을 통한 자본의 확충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신규 투자 유치 등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흑자 전환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로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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