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앞두고 국영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 등과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한국과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이 그동안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레짐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 및 '카자흐스탄스카야 프라브다'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의 반복된 결정과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을 계속해서 개발하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은 냉전시기에 수 백 번의 핵실험이 이뤄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인 비핵화 모범국가"라며 "한국도 비핵화와 비확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성과 전망에 대해선 "양국이 핵심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나아가 핵심광물, 과학기술, 환경, 농업,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 지향적 분야로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교역 확대의 요인에 대해선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으면서 카라바탄 복합화력, 알마티 순환도로 등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통해 두터운 신뢰 관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협력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는 카자흐스탄의 정책환경에 맞춰 국가 AI 발전 전략, 빅데이터 수집활용 촉진 방안, 정부 통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략 수립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의 ICT 분야의 성공 경험과 양국 간의 굳건한 첨단기술 협력이 카자흐스탄의 경제 변혁과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긴밀해지는 양국 관계와 양국 국민들의 높은 여행 수요를 반영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인천∼아스타나 간 직항편이 4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일정을 마친 뒤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