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모녀 주담대 1조원 이상 감소… 최태원 회장은 580억 원 증가

입력 2024-06-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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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감소한 가운데 롯데, SK 그룹 일가 증가
삼성가 주담대 줄었지만 여전히 3조원 대출

국내 대기업 집단 오너 일가들의 주식 담보대출 금액이 지난 해 대비 1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자율의 증가로 보유지분을 매각해 담보대출을 갚은 영향이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7일 기준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개 그룹이 오너일가 중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다.

이들 그룹의 오너일가 215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103명 담보대출 중이다. 주식담보대출 중인 오너일가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제공하고 6조 7741억 원을 대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담보 대출중인 오너일가는 지난 해 8월 기준 136명에서 올해 103명으로 33명이 감소했고 담보대출 받은 오너일가들의 주식담보 비중도 37.1%에서 6.5%포인트(p) 줄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로는 경영자금 또는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목적 등이 있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마진콜의 의한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입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대출금액이 1위는 삼성이다.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가 주식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다만 이 비중은 지난 해 40.4%에서 올해 30.7%로 9.8%p 감소했다. 금액으로 보면 4조781억 원에서 2조9328억 원으로 줄었다.

다음으로는 담보대출 금액이 많이 많은 그룹은 롯데그룹이었다. 롯데 오너일가의 담보대출은 지난 해 2229억 원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해 6933억 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11명의 오너일가들이 보유지분의 55.8%를 담보로 총 6183억5800만 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6225억59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세 번째로 주담대가 많은 그룹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 보유지분의 33.8%를 담보로 4315억 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580억 원을 추가 담보대출했다. 현재 총 4895억 원을 대출 중이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지난해 155억 원의 담보대출이 올해 195억 원으로 20.5% 증가했다. 반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자의 주식담보대출은 각각 20억, 595억 원 감소했다.

이어 HD현대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작년 3715억 원에서 4174억 원으로 늘었고, LG그룹은 2747억 원에서 3603억5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LG그룹의 늘어난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난해 1770억 원에서 1225억 원이 증가한 2995억 원을 대출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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