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의 열 달 가르침은 스승의 십 년 가르침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태아가 뱃속에서 부모를 통해 받는 교육이 중요한데, 태아 교육의 줄임말이 바로 태교이다. 태교의 역사를 찾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2000년 전 성경에서는 임신 6개월이었던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를 만났을 때, 아이가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어놀았다는 내용이 있다. 3개월 동안 두 엄마들은 함께하면서, 찬양과 기도를 포함한 태교를 했다. 조선시대의 ‘태교신기’를 보면, 왕가의 태교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임신 3개월이 된 왕비는 별궁으로 거처를 옮겨 아름다운 것만 보고, 시를 쓰고, 서예를 하고, 그림 수업과 음악 수업을 받았다. 음식으로는 태아의 두뇌 발달에 필요하고 산모에게 도움이 되는 콩, 해조류, 생선, 야채 위주로 먹었다고 한다. 임신 6개월에는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읽으며 태아를 지혜로운 군주로 키우기 위한 태교를 했다.
태아는 임신 4개월이 되면 뇌를 통하여 엄마의 감정을 감지한다.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태어난 아기와 다름없이 태아도 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임신 5개월 이후부터 태아는 들을 수 있고, 소리를 구별한다. 엄마의 심장 소리는 아기가 가장 먼저 듣는 소리이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에, 부모의 사랑이 담긴 말은 아기의 좋은 정서를 발달시킨다.
아빠의 낮은 목소리는 엄마의 상대적인 고음에 비해 양수로 잘 전달되기에 아빠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사랑에 태아는 안정감을 느낀다. 뱃속의 태아는 미각도 발달하여, 맛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모에게 포도당을 투여하면 태아의 심장 박동수와 태동수가 증가한다. 태아는 후각 또한 발달하여 자궁 안에서 느꼈던 냄새를 다 기억한다. 엄마의 양수를 엄마의 양쪽 젖 가운데 한 쪽에 묻혔더니 아기는 양수가 묻은 젖꼭지를 선택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수잔 루딩턴 박사는 뇌를 자극하는 태교를 하면 IQ를 15~30까지 올릴 수 있고, EQ도 무한정 올릴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지능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데, 유전은 어찌할 수 없지만 환경은 우리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아 때는 엄청난 개수의 뇌세포가 생성되며 뇌발육이 진행되는데, 뇌의 기초가 만들어지는 임신 5개월까지는 세포의 시냅스를 만드는데 중요한 단백질을 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는 임신 기간 동안 가능하면 TV를 보지 않는 것이 좋은데, 뉴스에서는 주로 부정적인 사건과 사고에 대하여 보도를 하기 때문에, 산모는 마음에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때 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태아 역시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세포의 면역성을 떨어뜨린다. 뉴스 외에도 쾌락과 현실 도피를 위해 TV를 시청하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이러한 성향들이 태중의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임신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 초기에는 입덧으로 인한 메슥거림, 컨디션 난조, 호르몬 변화로 인한 기분 변화, 중기와 후기에는 몸이 무거워지고 변비, 숨참 등 몸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곧 있을 아기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태중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잘 활용하고 누린다면, 태중에서부터 양육된 자녀는 험한 세상과 인생의 문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배경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