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주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맞춰 위탁개발(CDO)을 홍보하고 인력을 보강하며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를 고려해 6공장 건설도 검토할 것입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469억 원, 2213억 원으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존림 대표는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토대로 24만 리터(L) 규모의 4공장 중 6만 리터 부분의 가동률을 빠르게 상승시킨 것이 성장 요인”이라며 “하반기에도 4공장의 18만 리터 부분도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TOP) 20개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빅파마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5월까지는 글로벌 제약사와 4건, 총 9000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존림 대표는 “생산능력, 높은 품질, 생산 유연성과 다수의 트랙 레코드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신뢰를 받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준공을 앞둔 5공장과 ADC 수주 활동이 본격화되고 남은 한 해도 수주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통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호재다. 이 법은 중국의 우려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으로 법안이 실행되면 관련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기업은 2032년 1월 이후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들과 계약 관계인 미국 기업은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우수한 기술력·생산력은 물론 실적과 빅파마 네트워크가 탄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존림 대표는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현재 상황을 걱정하는 곳도 있고, 이미 새 파트너를 찾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곳도 있다. 우리도 최근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에 맞춰 CDO를 홍보하고 인력을 보강하며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를 고려해 6공장 건설도 검토할 것”이라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 리터)을 착공해 2023년 6월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에는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해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전 세계 최대 케파를 보유하게 된다. 송도 11공구 부지에는 추가 생산 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차례로 건설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5공장은 벌써 글로벌 고객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5공장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기술 도입을 지속하고, 전 부분에서 자동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5공장을 내년 4월을 목표로 완공해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성장 동력에도 힘을 쏟는다. 올해 12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완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ADC 공장은 500리터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며, ADC 공정 기술 개발 역량 내재화를 위해 접합 공정개발(0.2~4L)과 임상 물량 생산을 검토 중이다.
존림 대표는 “ADC 사업 범위로 CDO, 접합 위탁생산(CMO), 완제의약품(DP) 등을 검토하고 독소 링커 기술을 요구하는 고객을 위해 ADC 툴박스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활용해 유망 바이오텍을 발굴하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바이오클러스터에 거점을 확대해 경쟁력 강화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