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해외 플랜트 훈풍 기대…삼성 E&A가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24-06-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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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E&A)
▲삼성E&A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E&A)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하면서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여기에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발주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전망도 밝다. 이처럼 쾌조를 이어가는 해외 플랜트 건설시장의 최대 수혜자로 삼성 E&A가 꼽히고 있다.

6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총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132억615만 달러다. 전년 동기(77억6855만 달러)보다 약 70%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총액(333억1398만 달러)의 39.5%가 4개월 만에 채워진 것이다. 현재 속도가 유지된다면 281억9230만 달러를 기록했던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주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 역시 밝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재정 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플랜트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지훈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오일·가스 프로젝트 시장 규모는 3997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유화학, 정유 관련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의 경우 석유를 수출해 그 대금으로 지출하는 단순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가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청정수소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서 총 8건의 협정, LOI 및 MOU를 체결했다.

이처럼 해외 건설 수주 호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설사는 삼성 E&A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 E&A의 수주잔고는 24조 원대로 추정되는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삼성 E&A의 수주 목표는 12조6000억 원이다.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4000억 원(화공 3000억 원, 비화공 1조1000억 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11%를 달성했다. 여기에 2분기에 인식될 8조 원대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플랜트 공사 수주 등을 합치면 이미 9조8000억 원의 수주를 확보한 상황이다. 연간 목표의 77.7%가 상반기 만에 채워진 셈이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2022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의 공격적인 자본적 지출(CAPEX)로 해외 플랜트 수주 시장의 우호적인 발주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미국 추가 투자(2공장)와 국내 P5 재개 가능성, 하반기 화공 추가 수주(사우디·인니 화학), 내년 에너지 전환(수소, 암모니아, LNG 등)과 중동 L2C(Liquid to Chemical) EPC 발주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 추정치 상향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주 파이프라인에 있는 해외 프로젝트에서 하반기 중 수주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인도네시아 TPPI(3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SAN-6(20억 달러) △말레이시아 Shell OGP-2(15억 달러) △말레이시아 H2biscus(20억 달러) 등이 파이프라인에 있다. 이 중 기본설계(FEED)를 수행했던 사업도 있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PC 업계 내 중요한 플레이어로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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