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통한 몸집불리기 전략
심사 통과 땐 8월 말께 입성 전망
‘집밥 백선생’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상장 재도전에 나서면서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프랜차이즈 업종의 경우 수익성이 다른 업종보다 낮은 편이라 증시 입성 성공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위해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확장하는 전략을 세웠다.
6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접수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 중이다.
1994년 1월 더본코리아(더본)는 홍콩반점, 빽다방,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등 20여 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약 77%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앞서 2018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을 보류,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IPO 재도전에 나섰다.
더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45.5% 증가한 4107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매출액은 2020년 1507억 원에서 2021년 1941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2020년 82억 원, 2021년 195억 원, 2022년 258억 원으로 매년 늘었다. 다만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6% 소폭 줄어 256억 원이었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향상되고 있지만, 상장 성공 가능성은 확언하기 힘들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상장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아서다. 현재 국내 증시 상장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대산F&B(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로 소수다. 상장 후 리스크도 많다. 대산F&B는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내몰렸고, 디딤이앤에프는 감사의견 거절로 올해 3월 거래 정지됐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제너시스BBQ, 본아이에프 등이 상장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더본은 몸집 불리기를 통해 상장 성공을 꾀하고 있다. 홍콩반점, 빽다방, 한신포차 등 최근 주요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더본은 1월 홍콩반점 일부 메뉴 가격을 8~11%가량 올렸고 빽다방은 지난달 시즌 메뉴로 출시한 수박주스 가격을 전년보다 5.2% 인상했다. 한신포차도 최근 먹태구이, 닭발 등 메뉴 4종 가격을 5.9~14.3% 올렸다. 브랜드 다양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2017년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더본의 가맹사업 브랜드 수는 12개였지만 현재 25개에 이른다. 더본은 또 4월 충남 예산시장에서 운영 중인 ‘백통닭’ 상표도 특허청에 등록, 치킨 프랜차이즈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본의 상장 성공 여부는 하반기로 점쳐진다.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후 통상 심사에 2~3개월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공동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심사 통과 시 빠르면 8월 말께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