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도심서 지상전 강행… 미국 “아직까지 대규모 시가전 아냐”

입력 2024-05-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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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포격 후 라파 서부 진입
도심 곳곳 총격전도 잇따라
난민촌 공격…수십 명 사상
ICJ “공격 중단” 긴급명령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우려에도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강행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의 칸 유니스 도심에서 벌인 지상전 모습.  (출처=IDF)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우려에도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강행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의 칸 유니스 도심에서 벌인 지상전 모습. (출처=IDF)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스라엘이 가자 최남단 라파에서 도심 지상전을 강행했다. 가자지구 난민 대부분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남쪽 라파로 피난한 가운데 지상전이 본격화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아직 대규모 지상전은 전개되지는 않았다”라며 추이를 비켜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프랑스24 등은 28일(현지시간) 현지발 보도를 통해 “다수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라며 “도심 곳곳에서 총격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들 외신에 “라파 중심가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알아우다 모스크’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탱크를 봤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는 “이스라엘군이 원격조종 무인 장갑차를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항공기와 탱크를 동원해 이곳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은 다수 민간인이 사망한 것에 우려를 표하고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은 “아직까지 대규모 시가전은 없었다”라면서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주말 사이 라파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인명 피해에 깊이 슬퍼하고 있다”라며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뒤로 숨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라파 공격은 서쪽 ‘주부르’에서 시작했다. 본격적인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대원 사이에 총격전도 벌어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진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서쪽 지역으로 진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도심 깊숙이 들어가는 지상전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곳을 공격해야만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라파 지상전 본격화”를 묻는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이스라엘군은 “추후 관련 상황을 발표하겠다”라고만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상전에 앞서 난민촌 폭격으로 수십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비극적 실수지만 승리의 깃발을 꽂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간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현재 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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