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은 300만 '붕괴', 강형욱은 구독자 4만 '증가'…똑같이 사과했는데, 왜?

입력 2024-05-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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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메타코미디 제공,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출처=메타코미디 제공,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최근 논란을 빚은 유튜버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구독자 수 추이부터 댓글로 나타나는 여론 역시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11일 경북 영양지역을 찾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출연진은 특산물인 재래식 블루베리 젤리를 맛본 뒤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하천을 둘러보면서 "똥물 같다"고 말하거나, "여기 중국 아니냐",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더 못 버티겠다" 등 경솔한 발언을 쏟아냈다. 식당에 방문해서는 "메뉴가 특색 없다"고 비아냥대는가 하면, "영양에 젊으신 분들이 인스타그램에 다 올리셔서 저희가 떴다는 걸 알고 돌아다니고 계신다. 아까도 여성 두 분이 화장을 곱게 하고 다니더라" 등의 발언으로 의문을 자아냈다.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문제의 영상이 게재된 지 일주일 만인 18일 이들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려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일주일 동안 무시하다가 뉴스 타니까 부랴부랴 사과한 거 아니냐", "기본 예의는 지키고 삽시다" 등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구독자도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 기존 318만 명이 넘던 구독자 수는 18일 313만 명으로 줄었고, 24일에는 30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28일 기준 '피식대학'의 구독자 수는 299만 명 선이다. 논란이 된 영상이 게재된 지 보름 정도 만에 2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가 빠지면서 '300만 유튜버' 타이틀을 잃게 된 것이다.

반면 최근 전 직원들의 폭로로 '갑질' 의혹을 받는 훈련사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 '보듬TV'엔 응원 댓글이 대부분이다.

강형욱은 최근 적은 월급과 가스라이팅, 인격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 직원들에 대한 괴롭힘을 폭로하는 한 구직 사이트의 후기가 퍼지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다가 논란으로부터 일주일 만인 24일 아내와 함께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사실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 드려 죄송하다"며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형욱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고,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이날 기준 549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207만 명이던 채널 구독자 수는 211만 명으로 약 4만 명 늘었다. 영상에는 "직접 해명해서 속이 시원하다" 등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강형욱의 경우 전 직원들의 반박과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 의혹 규명은 진행 중이다. 전 직원들은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식대학도 논란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두 유튜버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게 된 건 논란의 소재와 출처, 진위, 구독자층 등이 다르기도 하지만, 대처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의혹이 진행 중이더라도 대중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채 사과하고 해명하는 게 진정성 있게 비쳤다는 것이다.

피식대학은 장문의 사과문을 작성해 게재했지만, "변호사님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댓글에 '좋아요' 1만5000개가 달리는 등 대중의 이해와 공감을 사는 데엔 실패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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