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음료ㆍ디저트 강화해 수익성 개선 움직임
김 원초, 올리브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공식품 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대다수 카페업체는 원두값 인상에도 제품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페업계는 수익성이 악화한 커피 대신 과일 음료 또는 디저트 품목을 강화해 이익 보전에 나선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카페들의 매출 원가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국제 가격이 상승해도 제품가를 올릴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국내 카페에서 주로 사용하는 커피 원두 아라비카 국제가격은 파운드당 2.01달러로 전년(1.87달러)보다 약 7.5% 상승했다. 커피 국제가격이 하락했던 2020년 평균값 1.11달러와 비교하면 81.1% 급등했다.
원두 가격이 상승하면서 더벤티, 더리터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인상에 나섰다. 더벤티는 지난달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고, 더리터도 같은 달 평균 400원 올렸다. 다만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 등 대다수 카페 업체는 인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원두 가격이 올라 이전보다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당장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이처럼 가격 인상에 소극적인 것은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21일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등 정부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디야커피 본사를 방문해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양 정책관은 "정부가 업계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외식업계도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달라"고 말했다.
카페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경우 전체 매출 원가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진 않다"며 "또 원두 구매 계약이 연 단위로 이뤄지는 데다, 임대료나 인건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당장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크진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신 카페 업체들은 디저트류나 여름철에 수요가 증가하는 과일 음료 출시를 통해 수익성 높이기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커피 외 음료와 디저트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월 별자리 날짜에 맞는 탄생석을 표현한 '럭키 스타 케이크'를 출시했고, 4월에는 한입 크기 미니 디저트 '쁘띠 까눌레'도 선보였다.
여름 시즌 음료로는 지난해 10월 상시 메뉴로 출시한 '클래식 밀크 티'를 얼음과 함께 갈아내는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 블렌디드'를, 레몬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더블 레몬 블렌디드'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이달 디저트 스테디셀러인 '떠먹는 아이스박스'의 파생 제품으로 '떠먹는 베리쿠키 아박'을 출시했다. 이 밖에 여름 시즌을 겨냥한 빙수 2종, 앞서 봄 시즌에는 '생블루베리 요거트 생크림', '복자(복숭아+자두) 요거트 프라페'를 선보여 커피 외 제품군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이디야도 이달 생과일 음료 3종을 출시하고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RTD(Ready to Drink·즉석음용) 음료 '콤부차'도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