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를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이용준 교수 연구팀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에서 스텐트 삽입술을 받고 3개월 이하의 단축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를 단독으로 유지하는 방법이 기존 12개월 장기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과 비교해 허혈성 사건 발생률에 차이가 없고 출혈성 사건은 약 46% 줄일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9.3)’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중항혈소판제 요법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의 스텐트 삽입술 시행 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허혈성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미국·유럽 심장학회의 치료 가이드라인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에 강력한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를 12개월 동안 장기간 유지하는 이중항혈소판제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가 안전형 협심증 환자보다 허혈성 사건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강력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은 허혈성 사건 발생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출혈성 사건 발생을 높일 수 있어, 두 사건을 예방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항혈소판제 요법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인 ‘TICO’와 ‘T-PASS’를 기반으로 개별 환자 데이터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TICO는 국내 3056명의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과 3개월의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T-PASS는 TICO 연구를 심화시켜 국내 2850명의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과 1개월 미만의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연구팀은 두 연구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 총 5906명을 대상으로 1년간의 주요 허혈성 사건(총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과 주요 출혈성 사건(BARC 유형 3, 5)에 대해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1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허혈성 사건의 발생은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군’과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주요 출혈성 사건의 발생은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에서 약 46% 낮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나이, 성별, 임상증상, 스텐트 길이 등과 관계없이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국내 환자가 아닌 외국 환자들에게서도 적용이 가능할지 추가 분석했다. 미국을 주도로 진행한 ‘TWILIGHT’ 연구와 유럽을 주도로 진행한 ‘GLOBAL LEADERS’ 연구에서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하위분석 연구를 추가해 2차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외국 환자들을 포함했을 때에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은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군과 비교해 국내 환자군과 동일하게 허혈성 사건 발생은 차이가 없으며 주요 출혈성 사건 발생은 낮게 나타났다.
홍명기 교수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에서 스텐트 삽입술 시행 후 3개월 이하의 단축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더욱 효용성과 안전성 높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