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행사는 전쟁 선포...피하지 않겠다"

입력 2024-05-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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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법(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는 야당과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기어코 열 번째 거부권을 강행하면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역사에 길이 길이 남길 것이다.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피하지도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건의하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며 "할 말 잃게 만드는 고집불통, 일방통행 역주행 정권이다. 기어이 국민과의 전면전을 하겠다니 어리석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과 민주당은 특검법을 수용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그 시간 동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김건희 여사의 방탄을 위한 검찰 인사를 단행하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거부할 생각만 했다"며 "이런 무책임하고 무도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감사원과 검찰 권력을 넘어서 헌법이 부여한 거부권마저 사유화할 수 있나. 어떻게 이렇게까지 야당과 국민의 말을 무시할 수가 있나"라며 "김 여사의 각종 의혹 수사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둘러싼 수사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그저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한다"며 "집회에는 (민주당의) 21대 국회의원들과 22대 당선자들, 수도권 시도 자치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25일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장외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병대원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표가 필요한데 당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한 명 한 명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부당하기 때문에 부당함을 공감해달라고 요청하고, (해병대원) 특검법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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