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과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과를 비롯해 배와 복숭아 등 과일도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은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현재 사과와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수의 착과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생육이 전년보다 양호해 평년수준 이상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수박, 참외 등 여름 과채와 마늘, 양파 등 채소류는 점차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사과는 이상저온과 우박, 탄저병 등이 겹쳐 생산량이 30% 급감했다. 이에 올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저온 피해가 없어 생육이 양호하며 평년 수준의 생산이 전망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 일부 농가에서 개화량(꽃수)이 평년보다 적지만, 각 농가에서 상품성 향상을 위해 그루당 100∼150개 내외 과실만 남겨 재배하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과는 올해 '사과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해 생육 시기별 위험 요소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저온·서리 피해를 막기 위해 미세살수장치, 방상팬 등 냉해방지시설을 515곳 농가에 설치했고, 농지 1만9760㏊에 냉해예방영양제를 살포했다. 내년에는 사과 비가림시설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2028년까지 다목적 방상팬·회전형 온풍기를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최근 발생한 과수화상병에 대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발생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과수화상병은 20202년 394㏊가 발생한 뒤 매년 발생 규모는 감소세다.
지난해 저온 피해로 생산량이 약 30% 감소한 배 역시 올해는 개화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수정률도 작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와 포도, 수박 등 과일 역시 평년 수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채소류는 생산량이 회복되기 전까지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마늘은 2∼3월 잦은 강수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제주, 전남, 경남을 중심으로 벌마늘(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 피해가 발생해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벌마늘이 가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지난해 재고를 고려해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양파는 지난 3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는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 단수가 지난해 ㄷ대비 7.1% 감소했지만 이달 중순부터 7월 상순까지 수확하는 중만생종 양파는 재배 면적이 8.9% 증가해 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달 1~17일까지 농산물 소비자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대파 17.2%, 사과 16.3%, 배 14.5%, 양배추 11.9%, 깻잎, 13.1%, 상추, 11.1%, 무 8.8%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정책관은 "2월 일조량과 강우 영향을 받은 4월 중순까지가 좋지 않은 시기였고, 이제는 생육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생산자 단체 등과 협조해 생육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