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우크라이나에 훈련교관 파견 검토…미국 “불가피한 결정”

입력 2024-05-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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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신병의 빠른 전장 투입 목적
미국-러시아 직접 대결로 확대될 위험도

▲우크라이나군이 2일(현지시간) 르비우에서 전사자 영결식을 치르고 있다. 르비우(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2일(현지시간) 르비우에서 전사자 영결식을 치르고 있다. 르비우(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할 인력을 현지에 직접 파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병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미국의 무기 운송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은 모든 전선에서 진격을 가속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최근 신병 15만 명의 빠른 전선 배치를 위해 훈련 인력을 최전방 인근으로 파견해줄 것을 미국과 나토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미국은 이러한 요청에 거부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찰스 브라운 주니어 미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토 훈련 인력 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당국 내에서 진행 중인 노력(파견 요청)이 나토 훈련 인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는 당국이 전선 인근에 있는 주요 인프라 대신 나토 인력을 보호하는데 귀한 방공망을 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토 내부에서도 조금씩 병력 파견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서방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것도 배제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번 주엔 매디스 롤 에스토니아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후방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가 전선 곳곳에서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나토의 개입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제2 도시 하르키우 전선에서 일부 지역을 러시아군에 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자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방위 전진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나토의 움직임은 과거 한계선을 모호하게 하고 미국과 유럽을 직접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며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인근 르비우에서 훈련하는 것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언급했지만, 러시아는 몇 주 전 해당 지역에 미사일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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