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의 순위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가 4위 탈환의 불씨를 겨우 살렸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번리와의 2023~2024 EPL 37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토트넘에 역전패한 번리는 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이날 전까지 4연패 중이던 5위 토트넘(승점 63)은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의 승점 차를 4로 좁혔다. 이날 이기지 못했다면 EPL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권 획득 가능성이 없어질 수 있었다.
다만 4위 진입 가능성이 녹록지는 않다. 토트넘은 순연된 34라운드(맨체스터 시티전)와 셰필드전, 애스턴 빌라는 리버풀전과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남겨두며 만일 애스턴 빌라가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토트넘의 4위 탈환은 물 건너간다.
이날 토트넘은 초반부터 손흥민을 앞세워 번리를 압박했으나 선제골을 내줬다. 번리의 야콥 브룬 라르센이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로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 구역 오른쪽으로 돌진하며 오른발로 강하게 찬 슛이 골로 이어졌다.
승리가 필요했던 토트넘은 계속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페널티구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낮고 강하게 크로스를 날렸고, 브레넌 존슨이 넘어지며 오른발을 갖다 댔으나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 37분 미키 판더펜이 페널티 구역 정면에서 왼발로 역전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구했다.
또 이날 선두권 탈환을 노렸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멀티골을 앞세워 풀럼 원정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승점 85)는 선두로 올라서면서 2위 아스널(승점 83)과 승점 차를 2로 벌렸다. 만일 아스널이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맨시티의 1위가 유지된다.
전반 13분 맨시티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왼쪽 측면에서부터 직접 치고 들어가며 케빈 더 브라위너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았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해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맨시티는 후반 추가 골까지 터트리며 달아났다.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실바가 치고 들어오면서 슈팅을 시도하려 했으나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이후 포든에게 흘렀고 필 포든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2-0을 만들었다.
이후 맨시티가 3번째 골까지 터트리며 승리를 굳혔다. 후반 26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얼리 크로스가 그대로 풀럼의 뒷공간으로 향했고 그바르디올이 몸을 날리며 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3골 차의 리드를 만들며 승기를 잡은 맨시티는 이후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풀럼은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으면서 그대로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맨시티가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풀럼의 이사 디오프가 훌리안 알바레스의 발을 걸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퇴장이 나왔다. 알바레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4-0 대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같은 날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37라운드 경기에 나섰으나 크리스털 팰리스에게 1-3으로 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공격진이 봉쇄된 울버햄튼은 전반 26분 마이클 올리세, 28분 장 필리프 마테타에게 실점하며 전반에만 2골을 내줬다.
하지만 황희찬이 후반 공격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후반 21분 황희찬이 페널티 구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마테우스 쿠냐에게 연결됐고, 쿠냐가 오른발로 울버햄튼의 만회 골을 터뜨렸다.
1골 차로 추격하던 울버햄튼은 후반 28분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리체 에체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편 12일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둔 첼시는 이날 경기 승리로 첼시는 리그 3연승과 함께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같은 승점 57점을 기록하며 유럽대항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