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리가 요구하는 핵심 사항 빠져
라파 동부 공격 중”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안한 중재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반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중재안은 우리의 핵심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과 하마스 파괴 등 전쟁에서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라파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라파 동부의 하마스 목표물을 공격하는 중”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다만 총리실은 “중재안이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과 거리가 멀더라도 우리는 수용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합의 도달 가능성을 최대한 올리고자 협상단을 이집트에 보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하마스가 수용한 중재안은 총 3단계로 이뤄졌다. 1단계는 △42일간의 휴전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33명 석방 △이스라엘, 가자지구 병력 부분 철수 및 팔레스타인 주민 이동 자유 보장 등이다. 2단계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병력 대부분 철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이스라엘 억류 군인 맞교환, 3단계는 △유엔·카타르·이집트 중재 하에 인질 교환 마무리 △가자지구 재건 시작 △이스라엘 가자지구 봉쇄 종료 등이다.
이스라엘이 정확히 어떤 요건을 반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파 공습을 재개한 상황에서 병력을 다시 철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축출을 최우선 과제로 건 상황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오전 30분간 통화하고 라파 작전 상황을 공유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앞서 미국은 표적 공격이 아닌 광범위한 라파 공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