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1분기 적자전환…“수익성 방어 집중” [종합]

입력 2024-05-03 11:48 수정 2024-05-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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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298억 원 적자
투자 예정대로…원가 절감 등 수익성 방어 집중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열고 관련 검토 진행”

에코프로가 올해 1분기 2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까지 이어진 원료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생산·판매 계획 조정과 원가 절감 등의 전방위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3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6% 감소한 1조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족사별로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 9705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을 실현했다. 생산 및 판매량 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었지만,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456억 원이 환입되며 흑자 전환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분기 매출 792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방 수요 둔화와 전지재료사업의 재고 효율화 진행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판매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 약화로 이어졌다.

친환경 종합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 매출은 515억 원, 영업이익은 73억 원을 거뒀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29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9% 증가했다.

에코프로는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고객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변동성을 최소화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원재료비 로스(loss)를 최소화하고 제조 경비, 판관비 등 모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고객사들과 함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단기간에 헤쳐나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한 원가 절감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중순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향후 2년 내 원가를 30% 절감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리사이클(재활용)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에코프로만의 밸류체인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더욱 업그레이드한 ‘버전 2’도 준비 중이다.

니켈, 리튬 등 핵심 원재료 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세계 1위인 하이니켈,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쓴다.

당초 계획한 1조5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투자비의 상당 부분은 상반기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에 집행된다”며 “1공장은 연산 5만4000톤(t) 규모로 차질 없이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2공장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헝가리 공장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수출입은행 등 국가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차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밖에 필요한 국내 시설투자 자금은 1분기 말 보유 중인 4300억 원 규모의 현금성자산과 함께 하반기 개선 가능한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확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현재 진행 중인 전구체 3·4공장 신규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이며, 이에 따라 회사는 연산 11만6000톤(t)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신규 사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낸다. 양극재 도가니 및 도펀트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진천캠퍼스 내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며, 2분기 내 설비 입고를 마치고 3분기 중 시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르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다만 투자 속도 조절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에코프로는 “일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이 투자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최근 발표를 했으며 당사도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 속도 조절 및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 고객 등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이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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