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침공 고수’ 이스라엘에 등 돌리는 세계…콜롬비아 단교 표명

입력 2024-05-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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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세 번째 단교 국가
브라질 룰라, 이스라엘 행동 ‘제노사이드’ 규정
남아공, ICJ에 긴급 조치 요구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악수하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악수하고 있다. 예루살렘/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과 별개로 가자지구 라파 침공을 고수함에 따라 이스라엘에 등 돌리는 국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노동자의 날 행사에 참석해 “우리 정부는 2일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할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집단 학살을 저지르는 정부와 총리가 이스라엘에 있다는 이유에서 단교하기로 했다”며 “팔레스타인이 죽으면 인류도 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한 후 이스라엘과 단교한 세 번째 중남미 국가가 됐다. 앞서 볼리비아와 벨리즈가 먼저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끊었다.

콜롬비아의 단교 소식에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구스타보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여성을 강간한 가장 가증스러운 괴물의 편에 서기로 했다는 것을 역사는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반기를 드는 국가들은 계속 늘고 있다. 칠레와 콜롬비아는 이스라엘에 머물던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행동을 제노사이드(대량학살)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그는 “출산 중이던 여성이 병원에서 죽거나 아이가 마취 없이 다리를 절단하는 대신 죽음을 택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달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조치를 내릴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휴전 합의가 성사돼도 라파 침공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에게 하마스를 무너뜨리기로 했고 인질 거래 목적의 종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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