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격적 최저임금 인상에 패스트푸드 가격 고공행진

입력 2024-04-29 14:44 수정 2024-04-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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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 한 번에 25% 올려
인상 요구 시점부터 메뉴 가격 ‘들썩’
작년 9월 이후 약 10% 올라
미국 전체 주 중 가장 높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이달부터 패스트푸드 업계 피고용자들의 최저시급을 20달러(약 2만7500원)로 인상한 가운데 이 지역의 패스트푸드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센셜이 미국 70개 대형 패스트푸드와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체인점 수천 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패스트푸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10% 정도 인상돼 미국 전체 주 가운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요구해왔던 시점이다. 칙필레(Chick-fil-A), 도미노, 맥도날드, 버거킹, 피자헛, 잭인더박스 등 대형 패스트푸드 캘리포니아 매장 가격은 당시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가격을 인상한 매장 대부분은 햄버거, 부리토, 치킨 샌드위치 등 서민이 한 끼 식사로 찾는 음식을 파는 곳이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 치폴레는 지난주 콘퍼런스콜에서 4월 첫째 주 기준 캘리포니아에 있는 500개 매장의 메뉴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6~7% 올랐다고 밝혔고, 잭인더박스도 약 7% 인상했다. 모두 임금 인상과 관련한 비용 증가에 대응해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회사와 점주 측의 설명이다.

패스트푸드 가격 결정권은 각 프랜차이즈 사내규정에 따라 다르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의 경우 점주가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는 반면, 치폴레 등은 본사가 가격을 결정한다.

메뉴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캘리포니아는 이달부터 패스트푸드 업계 피고용자들의 최저시급을 기존 16달러에서 20달러로 한 번에 25% 올렸다. 캘리포니아 노사정은 내년부터는 최저임금 연간 인상 폭을 제한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에서 생활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반색했지만 업주들은 임금 인상이 고용 감축이나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부담이 노동자,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결국 이런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들이 포진돼 있어 과거에도 패스트푸드 가격이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였다. 이에 일부 주민은 식당을 덜 가는 등 소비를 줄이고 있다.

다만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이 전국 사업장 60개 미만 중소 체인점에는 적용되지 않아서 이들을 포함한 개인 식당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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