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난민 쇄도에 골머리…난민 내쫓는 英 ‘르완다 정책’ 탓

입력 2024-04-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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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모든 난민 아프리카 ‘르완다’ 이동
아프리카행(行) 피해 대거 아일랜드로
난민 넘치는 아일랜드 대책 마련 나서

▲영국 정부가 넘처나는 난민 해결을 위해 제정한 '르완다법'이 공식화된 가운데 영국에 머물고 있는 불법 이주민들이 이를 피해 대거 아일랜드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어선으로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밀입국 시도하다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난민의 모습. 망통(프랑스)=AP/뉴시스
▲영국 정부가 넘처나는 난민 해결을 위해 제정한 '르완다법'이 공식화된 가운데 영국에 머물고 있는 불법 이주민들이 이를 피해 대거 아일랜드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어선으로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밀입국 시도하다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난민의 모습. 망통(프랑스)=AP/뉴시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가 영국의 ‘르완다 정책’ 여파로 자국으로 건너오는 난민이 급증했다며 비상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 등에 따르면 헬렌 매켄티 아일랜드 법무부 장관은 “망명 신청자를 영국으로 효과적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긴급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 영국은 사실상 난민을 거부한 르완다법을 발의했다. 불법으로 입국한 이주민을 아프리카의 내륙 국가 르완다로 보내고, 이곳에서 망명 절차를 밟도록 제도화했다.

르완다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아도 이들은 르완다에 머물러야 한다. 때문에 영국에 머물렀던 난민 신청자들은 강제 르완다행(行)을 피해 아일랜드로 대거 이동하기 시작했고, 아일랜드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매켄티 장관은 지난주 아일랜드 의회에서 “최근 아일랜드에 유입된 망명 신청자 80% 이상이 영국 땅인 북아일랜드에서 국경을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주민들이 영국에 남아 있기를 두려워한다”라며 “아일랜드와 EU에서 피난처를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는 최근 인권 침해, 국제법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르완다 난민 이송 법안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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