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 만나겠다"...대통령실 "환영, 실무협의 바로 착수"[종합2보]

입력 2024-04-26 11:08 수정 2024-04-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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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 만나겠다"
대통령실 "이 대표 화답 환영…실무협의 바로 착수"
오늘 오전 3차 실무협의 진행하기로...영수회담 날짜 정할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뒤 대통령실이 "환영한다"고 화답하면서 양측이 이날 아침 곧바로 3차 실무협의에 착수하게 됐다.

권혁기 민주당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과 관련해 "오늘 오전 중 3차 실무회동이 진행될 것이고, 회동 결과는 오후 2시에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각각 브리핑할 것이다. 3차 실무회동 시간과 장소는 비공개"라고 밝혔다.

권 실장은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최고위 회의에서 "(영수회담이) 오랜만이라서 의제를 정리하고 미리 사전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녹록지 않다"며 "그래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속하게 (윤 대통령을) 만날 일정을 잡겠다"며 "윤 대통령을 만나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민생 현장의 서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국민들의 어려운 상황과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난국을 타개할지 함께 고민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회담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공지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재명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민주당 측은 앞서 2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실무회담을 진행했지만, 의제 조율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이 '전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등 여러 의제를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결론을 내고 만나는 것은 국회법 위반 등으로 부적절하다고 봐서다.

그러나 이날 이 대표가 의제 제한 없이 만나자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대통령실이 이에 화답하면서 회담 날짜 등 영수회담 추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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