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은 러시아 국영 VTB 은행 편을 들었다. 17일 VTB은행은 JP모건 계좌에 넣어뒀다 압류된 자금 4억4000만 달러를 회수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VTB은행은 미국 제재 대상이다.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가 러시아 국영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자산을 압류한 바 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VTB은행은 JP모건이 자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러시아에서 영업을 철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미국법에 따라 VTB은행 압류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판결에 대해선 VTB은행과 JP모건 양측 모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맞서 자국 내 ‘비우호국’기업의 자산 접근을 제한했다. 배당금 지급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 이에 러시아 내 글로벌 기업들은 경영 활동이 어려워져 사업을 접기로 했지만, 러시아 정부 승인을 받고 자산도 헐값에 넘겨야 하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전쟁 초 러시아에서 철수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협력사인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서방 제재 대상인 에너지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가스그룹과의 소송에 져 2억400만 달러(2천800억 원) 상당의 러시아 내 자산을 압류당했다.
폭스바겐이 러시아 사업을 현지 자동차 딜러 업체 아빌론에 매각하도록 승인받은 뒤에야 해당 자산의 동결이 풀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