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밖으로 나온 HMR…가심비로 주부 홀려[고물가 이색소비]

입력 2024-04-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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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 김치 (사진제공=신세계라이브쇼핑)
▲조선호텔 김치 (사진제공=신세계라이브쇼핑)

고물가 시대에도 국내 주요 특급호텔이 선보인 프리미엄 김치 등 HMR(가정간편식)이 꾸준히 인기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외식물가 부담에도 주문만 하면 가정에서도 호텔 수준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높은 이유에서다.

23일 신세계라이브쇼핑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부터 ‘라이브방송(라방)’을 통해 ‘조선호텔 총각김치’를 판매한다. 100%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한 조선호텔 총각김치는 현직 호텔 셰프가 직접 개발에 참여, 재료부터 생산까지 맡았다. 또 참송이버섯과 다시마를 기반으로 한 조선호텔만의 비법 육수로 맛을 냈고 총각무의 아삭함과 부드러운 무청의 식감, 단맛과 양념의 조화로 시원함이 특징이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만점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6년 신세계라이브쇼핑과 협업해 포기김치 판매를 시작, 매년 두자릿수 판매율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조선호텔 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조선호텔의 간편식은 김치 뿐만이 아니다.육개장이 누적 80만개 이상 판매됐고 갈비탕과 LA갈비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1분기 조선호텔 HMR 매출도 1년 전보다 83% 뛰었다.

호텔업계 최초 김치연구소를 설립, 규격화된 김치 맛을 연구해 온 워커힐호텔도 그간의 노하우를 포장김치 제조와 판매에 접목시켜 꾸준히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워커힐 김치’의 경우 남북정상회담과 G20 정상회담 등 주요 국가행사 식탁에 오르며 입소문을 탔다.

워커힐호텔은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 ‘수펙스’와 세컨드 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 2종을 판매하는 한편 월 2회 배송되는 김치 구독서비스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롯데호텔도 작년 8월 포장김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지만 ‘롯데호텔 김치’도 소비자 호응이 커, 론칭 6개월이 채 안돼 누적 판매량이 약 2만 건을 넘겼다. 롯데호텔은 배추김치과 갓파김치, 총각김치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특급호텔 HMR 제품의 인기는 최근 고물가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신선식품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궈먹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다소 비싼 가겨에도 호텔 셰프가 만든 고품질과 수준 높은 맛을 즐기려 하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에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특급호텔 HMR에 대해 ‘비싼 만큼 제 값을 할 것’이라 여긴다”며 “이런 요구에 부흥해 포장김치나 밀키트 라인업을 프리미엄급으로 확장, 판매 채널도 다양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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