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 편백숲…도심속 힐링 '치유의 숲' [區석區석-은평구 봉산 무장애숲길]

입력 2024-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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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서 자라는 편백나무, 서울서 은평구가 유일
2026년까지 총 9.8㎞로 봉산 무장애숲길 확대
불광천부터 편백숲 입구까지 ‘걷고 싶은 거리’
진관사서 다도체험부터 한문화체험관 탐방

▲서울 은평구 봉산무장애숲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자료제공=은평구)
▲서울 은평구 봉산무장애숲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자료제공=은평구)

봉산 무장애 숲길에서는 젊은 사람들부터 장애인분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힐링할 수 있죠.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최근 봉산 무장애 숲길 프레스투어를 통해 “편백나무로 조성된 봉산 무장애 숲길은 사람들이 와서 대화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산에 오르기 어려우신 장애인분들도 무리 없이 올 수 있도록 만든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 와서 투병하시는 분들이 건강을 되찾으시고, 많은 분이 힐링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서울형 치유의 숲’으로 꼽히는 ‘봉산’은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높이 209m의 산이다. 구는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총 9.8㎞ 길이의 봉산 무장애 숲길을 6단계로 나누어 조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4단계 5.2㎞ 공사를 완료했으며, 2026년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특히 봉산 무장애 숲길은 서울 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편백나무를 만나볼 수 있다. 편백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수종으로 서울시 최초로 봉산에 2014년부터 1만3400그루를 심어 울창한 숲과 함께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 중이다. 소나무의 약 3배 이상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는 공기 청정 기능이 있어 미세먼지·황사 저감, 살균, 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구 봉산무장애숲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자료제공=은평구)
▲서울 은평구 봉산무장애숲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자료제공=은평구)

봉산 무장애 숲길은 하나의 매끄러운 데크길로 조성돼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숲길 중간마다 폐목재를 활용한 사슴 가족 등 다양한 목공예품과 나뭇더미를 곳곳에 쌓아 숲속 작은 생물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운 ‘곤충 호텔’도 만나볼 수 있다. 또 구민들이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휴게 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김근주 은평구 공원녹지과장은 “편백나무는 중부 지방인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은평에서만 자라고 있는 나무”라며 “피톤치드가 방출돼 황사, 미세먼지 저감 등 효과가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유익한 수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봉산 무장애 숲길 내 데크 주변이나 나대지 등에 편백나무를 더욱더 많이 식재할 계획”이라며 “10~20년 뒤에는 봉산 무장애 숲길이 편백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봉산 편백나무숲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불광천 새절역부터 봉산 편백나무숲 입구까지 약 1.2㎞ 거리를 ‘내를 건너 숲길 문화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둘레길 전역으로 확대해 더욱 많은 분이 이용하고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천년고찰 ‘진관사’서 명상·다도체험 만나보세요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천년고찰 ‘진관사’는 은평 내에서 일상을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진관사는 고려 제8대 현종이 북한산의 암자에 거처할 당시 신변에 위험을 느낄 때 땅굴에 피신시켜준 진관대사에게 은혜를 갚기 위한 목적으로 창건됐다.

특히 진관사 내에는 3·1 운동 당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와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신문 등 항일운동 관련 사료들이 대거 발견됐다. 사료를 남긴 백초월 스님은 3·1 운동 당시 ‘한국민단본부’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단장으로 활동하며 독립을 위한 군자금을 모아 임시 정부와 독립군에 전달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진관사에서 독립운동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칠성각부터 불교 문화에 기반을 둔 다도 체험, 명상 프로그램, 공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진관사는 서울 근교 4대 사찰로 꼽히며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곳”이라며 “시민들이 다채로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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