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국민연금 개혁의 바탕이 될 공론화위원회 시민대표단의 의견이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 안으로 기울었다.
김상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시민대표단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론회위원회는 지난달 2박 3일간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의제숙의단 워크숍을 진행해 공론화 의제별 대안을 개발했다. 이달 13일과 14일, 20일과 21일에는 시민대표단 숙의토론을 개최했다. 설문조사는 시민대표단 모집 직후(1차)와 시민대표단 숙의토론회 직전(2차), 시민대표단 숙의토론회 직후(3차) 등 세 차례 실시했다. 세 차례 설문에 모두 참여한 시민대표단은 492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p)다.
국민연금 보험료율 및 소득대체율에 대해 시민대표단의 56.0%는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안(1안)을 지지했다. ‘보험료율 12%, 소득대체율 40%’안(2안) 지지율은 42.6%였다. 1안 지지율은 1차 설문에서 36.9%에 불과했으나, 2차 50.8%, 3차 56.0%로 높아졌다. ‘의무가입 상한연령과 수급 개시연령’ 문항에선 80.4%가 ‘의무가입 상한연령 만 64세, 수급 개시연령 만 65세’에 찬성했다. 찬성률은 1차 설문 59.1%였으나, 2차 70.5%, 3차 80.4%로 높아졌다.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 방안’과 관련해 시민대표단은 ‘출산크레딧 첫째 자녀까지 확대 및 자녀당 크레딧 부여기간 2년(82.6%, 3차)’을 1순위로 꼽았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에 대해선 52.3%가 국민·기초연금 급여구조·수급범위를 유지하고 기초연금 급여수준만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국민연금 급여구조(재분배기능)를 유지하되 기초연금 수급범위를 줄이고 급여수준을 차등해야 한다는 데에는 45.7%가 동의했다. 기초연금 축소에 대해선 1차 설문에서 찬성률이 39.9%에 불과했으나, 2차 42.0%, 3차 45.7%로 높아졌다.
이밖에 시민대표단은 대체로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에 맞춰 직역연금 보험료율을 조정하거나, 급여액을 일정 기간 동결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국민연금 복지투자, 퇴직급여 준공적연금화에 대해선 찬반이 팽팽히 맞섰으며, 국민연금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에 대해선 시민대표단 대부분 동의했다. 또 국민연금에 대한 국고 투입에 대해선 80.5%가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 설문조사는 문항이 많았기 때문에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숙의 단계별 의견 변화와 학습의 효과성 등을 포함한 상세 결과보고서를 다음 주까지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도출된 설문조사 결과는 국회에서 그 방향성을 충분히 고려해 소득보장과 재정안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연금개혁 방안을 마련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