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연산5구역) 정비사업이 조합 설립을 마무리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본궤도에 올랐다. 부산에서 희소성 높은 대규모 재건축 사업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입찰 의사를 드러낸 상태로, 각 사의 자존심인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제안하는 등 본격적인 수주전을 앞두고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연산5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은 올해 6월 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조합은 2021년 4월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이후 약 3년 만인 이달 5일 연제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1986년 준공된 망미주공 아파트는 총 23동, 203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3000가구 이상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토지 등 소유주는 약 2000명, 사업비는 약 1조4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사업지로, 규모만 보면 남천동 삼익비치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재건축 사업장이다.
조합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시공사 선정을 계획 중인 정비사업지 4곳 중 재건축은 연산5구역이 유일하다. 향후 부산 내에서 3000가구 이상 규모의 재건축 사업지로도 연산5구역이 마지막이란 설명이다.
연산5구역은 이처럼 뛰어난 사업성을 바탕으로 향후 지역 대장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복수의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역점 사업지로 이곳을 공공연히 거론하며 수주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조합은 이르면 올해 8월경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검토 중이다. 이들 건설사는 조합설립 인가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단지 곳곳에 붙이고, 직원들이 주민을 접촉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주 탐색전에 돌입한 상태다.
우선 삼성물산은 입찰 의지를 밝히며 조합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부산 지역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마땅치 않은 상태로, 포트폴리오에서 재건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조합 쪽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도 조합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가 입찰할 경우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롯데건설은 '르엘',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DL이앤씨는 `아크로` 등 각 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달고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연산5구역 조합 관계자는 "늦어도 8월 말 시공사 선정을 할 것이다"며 "이달 중으로 건설사 임원과 주택사업본부장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자세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