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욱 NH농협은행 투자상품 자산관리부문 부행장 “부동산·금융 투자, 원칙 준수가 최우선” [이슈&인물]

입력 2024-04-19 06:00 수정 2024-04-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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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 농협은행 부행장이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신관 부행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용욱 농협은행 부행장이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신관 부행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경제 상황이 혼란하거나 평온한 것은 무관합니다. 우리는 투자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동산 투자뿐만 아니라 금융 투자도 은행원의 관점이 아니라, 고객과 수요자 관점에서 상품을 권유하고 운용해야 합니다.”

김용욱<사진> NH농협은행 투자상품 자산관리부문 부행장은 최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부동산과 금융시장 상황에서 은행 자산관리부의 역할론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과거 은행 중심의 상품 판매를 벗어나 고객 상황에 알맞은 안정적인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18일 이투데이는 시중은행 간 치열한 부동산 자산관리(WM) 서비스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의 WM사업과 신탁, 퇴직연금, 수탁업무 등을 총괄하는 김 부행장을 만나 NH농협은행의 부동산 자산관리 방향성과 장기 계획 등을 들었다.

김 부행장은 먼저 WM사업부 업무와 관련해 부동산 자산관리 비중이 갈수록 중요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김 부행장은 “WM 서비스는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부문으로 은행 내부에서도 핵심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는 중요 서비스”라며 “대한민국은 자산 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이 때문에 부동산 관리와 투자에 관한 관심도가 매우 크고, 자산관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분석에 따르면 자산가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60% 선으로 지난해 말 기준 평균 56.2%로 조사됐다. 특히 초고액 자산가일수록 부동산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자산관리 방향을 개인보다 가족(가문)에 초점을 맞춰 잡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투자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했지만, 요즘 들어선 투자와 함께 상속과 증여 방향까지 미리 설계하는 서비스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김 부행장은 “NH농협은행은 WM사업부 내 자산관리 전문가 집단인 ‘All100자문센터’를 통해 부동산을 포함한 종합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시장은 금리와 연관성이 크다. 이에 고객에게 해당 센터의 부동산 전문위원과 세무 전문가를 통해 부동산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 가치와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욱 농협은행 부행장이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신관 부행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용욱 농협은행 부행장이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신관 부행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아울러 김 부행장은 WM사업과 함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법인 고객의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옥이나 공장 매매·보유·관리, 가업승계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김 부행장은 “우리는 기업 부동산을 포함한 기업금융관리 분야 후발주자지만, 지역 기반 기업과 신뢰도가 매우 높다”며 “4년 연속으로 금융위원회가 선정하는 지역 재투자 최우수 금융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지역 내 영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사회 공헌, 일자리 창출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는 기업 사옥 또는 공장 신축 등 부동산 분야에서 금융과 함께 저희가 중점적으로 수행해야 할 업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부동산을 활용해 법인과 개인을 연계한 종합 자산관리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기업금융관리를 위한 ‘RWM’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RWM은 기업금융(RM)과 자산관리(WM)의 합성어로 기업 부동산 자문수요 확대에 대응해 신설한 서비스다. NH농협은행은 기존 WM 교육에 RM 교육을 추가해 시행 중이다. 기업금융관리에서 부동산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 분야와 함께 기업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도 강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김 부행장은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과 관련해 ‘금리’ 변동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행장은 “부동산시장은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핵심”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등 불안정한 세계정세 때문에 금리는 하락하지 못하고, 유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이런 변수 때문에 금리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부행장은 최근 국내 부동산 가격 등락 폭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내 금리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채권 금리 변화에 연동돼 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국내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해 과거처럼 건설 경기 부양을 통한 경기회복 역시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김 부행장은 “금리 상승 시기에는 부동산 투자도 중요하겠지만, 주택의 경우 실거주 목적으로 안정성을 택해야 한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금리가 높은 편이므로 투자 자문과 컨설팅을 통해서 저평가 자산 등을 효율적으로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행장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시점이므로 투자상품 자산관리부의 ‘원칙 준수’를 거듭 언급했다.

김 부행장은 “경제 상황이 혼란스럽거나 평온하거나 우리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고객 입장에서 도움이 될 것인가’하는 투자 원칙을 지켜야한다”며 “일반 제조업도 마찬가지겠만, 금융사도 과거의 공급자 중심의 상품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팔아야 한다. 고객이 싫어하면 ‘꽝’이란 말”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부행장은 “우리 투자상품 자산관리부는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고객 의사결정 방향성을 제안하고 가장 안정적으로 의사결정을 시행하는 데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분양의 전문가 집단인 All100자문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고객 자산관리의 꽃을 피우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행장은 강원 삼척시 출생으로 강릉고를 졸업한 뒤 강원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올해까지 31년째 근무 중인 ‘농협맨’이다. 2020년 기술금융단장, 2021년 준법감시부장을 거쳐 2022년 강원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1월부터 투자상품 자산관리부문 부행장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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