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으로 살기' 47.4% 동의…직전 조사 대비 13.4%p↑
20ㆍ30세대 등 연령층 낮을수록 가사 평등하게 분담해
1인 가구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자녀 계획이 '없다'는 비율이 66%로 조사됐다. 특히 자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8.4%에 그쳐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17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33.6%로 직전 조사인 2020년보다 3.2%포인트(p) 증가했다. 자녀 계획 여부에 대해 '없음'이 66.3%를 차지해 '있음'(8.4%)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전체 응답자 가운데 출산 적령기라고 할 수 있는 '30세 미만', '30세 이상~40세 미만'에 있는 63.4%가 자녀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엿보인다.
자녀 계획이 있는 경우, 평균 희망 자녀 수는 1.5명으로 직전 조사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만 1명과 2명은 증가했고, 3명과 4명 이상은 감소하는 추세다.
삶의 방식과 가족 가치관에 대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 47.4%, '이혼(재혼)하는 것' 47.2%, '결혼하지 않고 남녀가 함께 사는 것' 39.1%,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34.6%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동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의 경우 47.4%로 직전 조사(34.0%)와 비교할 때 많이 증가했다.
가사노동은 '아내'가 하는 비율(73.3%)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연령이 낮을수록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를 수행하는 비율(20대 56.4%, 30대 44.1%)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층이 낮을수록 가사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양상을 보인 셈이다.
자녀 돌봄 분담에서는 직전 조사 대비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반면 '아내(대체로 아내가+주로 아내가)'가 하는 비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배우자와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직전 조사 대비 '전혀 없음'과 '30분 미만'은 감소했다. '30분에서 2시간 미만'은 증가해 전반적으로 대화시간이 늘어났다.
부부관계 만족도 역시 '만족'(대체로 만족+매우 만족)한다는 비율(66.2%)이 9.2%p 높아져 배우자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든 연령대에서 '직장 일 때문에 개인 생활이 부족하다'에 대한 동의 비율(24.5%)이 제일 높았다. 40대 응답자 5명 중 1명은 '현재 내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40대 20.5%, 30대 18.3%)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신영숙 차관은 "자녀 양육 부담 경감, 일ㆍ생활 균형 지원 등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가족친화 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을 관계부처와 협력해 적극 추진함으로써 저출산 극복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만204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가부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으로 인해 조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