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4건 중 1건은 CVC… 규제 완화해야 혁신 빨라져”

입력 2024-04-14 14:00 수정 2024-04-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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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략경영학회 13일 고려대서 춘계학술대회 개최
사업 제휴 위한 투자 외에도 시장 분석 목적으로 활용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채널 마련…대기업 인증효과도”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전략적 투자와 혁신생태계의 성장'을 주제로 열린 2024학년도 한국전략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좌장 백용욱 카이스트 교수,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실 상무, 김영덕 은행권창업재단 전 대표, 비샬 샤르마(Vishal Sharma) 로레알 코리아 리서치&이노베이션 디렉터. 고이란 기자 photoeran@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전략적 투자와 혁신생태계의 성장'을 주제로 열린 2024학년도 한국전략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좌장 백용욱 카이스트 교수,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실 상무, 김영덕 은행권창업재단 전 대표, 비샬 샤르마(Vishal Sharma) 로레알 코리아 리서치&이노베이션 디렉터.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기업들의 벤처 투자 전략(Corporate Venture Capital·CVC)을 살펴보고, 혁신 기술 성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전략경영학회는 13일 고려대학교 현대자동차경영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전략적 투자와 혁신 생태계의 성장’을 주제로 특별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한국전략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펜벤처스코리아, 스마트스터디스벤처 및 이투데이가 후원했다.

백용욱 카이스트 교수가 진행을 맡았고, 패널로는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실 상무,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김영덕 은행권창업재단(D.CAMP) 전 대표, 비샬 샤르마(Vishal Sharma) 로레알 코리아 리서치&이노베이션 디렉터가 참여했다.

백용욱 교수는 “CVC는 벤처캐피털(VC)과 달리 투자의 기간 제약이 없고, 투자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밸류체인이나 신사업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 세계적으로 4건의 투자 중 1건은 CVC고, 규모로 따지면 절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CVC는 대기업이 출자한 VC를 뜻한다. 우량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전략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혁신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고, 필요시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진다. 사업에 필요한 기술개발의 시간·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상무는 CVC의 두 가지 목적으로 전략적인 부분과 시장 분석(마켓 센싱)을 제시했다.

먼저 황 상무는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큰 혁신을 ‘메카(MECA)’라고 하는데, 이동성(Mobility), 전동화(Electrification), 연결성(Connectivity), 자율 주행(Autonomous)으로 구성된다”며 “실리콘밸리에서 온 혁신 기술에 투자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 센싱 목적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전략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지만,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 세상을 바꿀 만한 혁신 요소를 가졌거나 우리 회사에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며 짐 켈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텐스토렌트'를 예로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약 692억 원)를 투자했다.

샤르마 로레알 디렉터는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는) 스타트업이 가진 아이디어나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증명하는 ‘PoC(Proof of Concept)’ 측면에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법무적, 기술적, 재무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윈윈’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투자를 받았다는 ‘인증효과’를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채널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전략적 투자와 혁신생태계의 성장'을 주제로 열린 2024학년도 한국전략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는 좌장 백용욱 카이스트 교수,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실 상무, 김영덕 은행권창업재단 전 대표, 비샬 샤르마(Vishal Sharma) 로레알 코리아 리서치&이노베이션 디렉터가 참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전략적 투자와 혁신생태계의 성장'을 주제로 열린 2024학년도 한국전략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는 좌장 백용욱 카이스트 교수,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실 상무, 김영덕 은행권창업재단 전 대표, 비샬 샤르마(Vishal Sharma) 로레알 코리아 리서치&이노베이션 디렉터가 참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CVC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덕 은행권창업재단 전 대표는 “과거 대기업의 약탈적인 관행과 그 부작용을 막기 위한 규제는 타당하다”면서도 “규모가 커진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에도 대기업과 같은 규제를 받고 있어 혁신 속도가 떨어진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내 VC나 CVC는 예외 없이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기업이 SI(전략적 투자자)로 들어가거나 해외 기업이 투자하려고 할 때 이 동의권 때문에 투자 집행이 좌절되는 경우가 많아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는 “벤처 펀드의 출자자가 대부분 정부 기관이다 보니 예산 문제상 펀드 연장이 쉽지 않고 사후관리가 엄격하다”며 “반면 정부 주도의 벤처 투자 문화가 스타트업에 안전망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몇 년간은 스타트업들이 사업하기 제일 좋은 시기였다. 정부 지원금도 있고, 대기업이나 금융권 투자도 늘어났다”면서 “대기업 내부에서도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신기술 투자 부문이 인기를 끌고 있고 스타트업과 협업하려는 문화도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전략적 투자와 혁신생태계의 성장'을 주제로 열린 2024학년도 한국전략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영규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고려대 교수),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실 상무,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 백용욱 카이스트 교수, 비샬 샤르마(Vishal Sharma) 로레알 코리아 리서치&이노베이션 디렉터, 김영덕 은행권창업재단 전 대표. 고이란 기자 photoeran@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현대자동차 경영관에서 '전략적 투자와 혁신생태계의 성장'을 주제로 열린 2024학년도 한국전략경영학회 춘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영규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고려대 교수), 황윤성 현대자동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실 상무,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 백용욱 카이스트 교수, 비샬 샤르마(Vishal Sharma) 로레알 코리아 리서치&이노베이션 디렉터, 김영덕 은행권창업재단 전 대표.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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