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 무대에서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요코즈나(천하장사)에 올랐던 아케보노 타로가 사망했다. 향년 54세.
11일 AP 통신 및 일본 매체들은 “심부전으로 투병해온 아케보노가 도쿄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다.
하와이 출신인 아케보노의 본명은 채드윅 하헤오 로완이다. 키 201㎝에 몸무게 230㎏의 거대한 체구로 지난 1993년 일본 스모 최초로 외국 국적의 요코즈나 자리에 올랐다. 요코즈나는 한국 씨름에서 천하장사 격을 말한다.
그러나 아케보노는 무거운 체중으로 무릎 부상에 시달리다 2001년 스모계에서 은퇴했다. 2003년에는 K-1 격투기 무대로 전향하기도 했으나 순발력이 핵심인 격투기 무대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아케보노는 K-1에서 10전 1승 9패, 종합격투기(MMA)에서 4전 4패 성적을 남겼으며 한국의 최홍만과도 세 차례 맞붙어 화제가 됐으나 모두 패했다.
그가 격투기 무대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는 2005년 3월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 대회에서 가쿠다 노부아키에게 판정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부터는 프로레슬링에 도전해 큰 인기를 모았다. ‘아케보노 스플래시’ 등 기술을 선보이며 2013년에는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프로레슬링 단체 DDT가 주최한 경기 출전 뒤 컨디션 난조로 병원에 이송된 뒤 링에서의 활약은 막을 내렸다.
한편 아케보노의 유족으로는 1998년 결혼한 부인과 딸, 아들 2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