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10.8%·내수 -12.0%로 두 자릿수 감소
"조업일수 감소·미래차 전환 생산시설 정비 영향"
지난해 사상 최초로 7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올해 1월 역시 월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자동차 수출이 2월에 이어 3월도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감소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역대 최고치로 새역사를 쓰고 내수 판매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1억6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
물량 기준으로도 24만9718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5.0%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기아차가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 9만1036대, 르노코리아가 60.8% 줄어든 5094대를 수출했다.
반면, 현대차는 10만2926대로 3.8% 증가했으며, 한국 지엠 역시 4만4274대의 수출 대수를 기록, 12.5% 늘었다. KG모빌리티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7.3% 증가한 6000대를 수출했다.
승용차 기준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한 6만6123대이며, 수출 금액은 8.5% 줄어든 20억8100만 달러의 성적을 올렸다.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이 주춤하며 친환경차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하이브리드차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달 3만3672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9.4%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8억5000만 달러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는 국내 판매에서도 4만402대를 팔아 23.6% 성장했다.
한편,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 감소와 함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3월 자동차 생산량은 36만54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었다. 산업부는 "지난해 3월보다 생산이 줄어든 것은 전기차 전환을 위한 기아 광명 2공장 공사와 조업일수 1.5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 역시 움츠러들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한 14만6019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3.6% 증가한 하이브리드차와 15.5%(2만180대) 증가한 전기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여 3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한 6만1435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상 최고 수출실적인 709억 달러를 기록했던 작년도 자동차 업계 수출 모멘텀이 올해에도 좋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업계 애로 해소 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