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전체 매출의 3.7% 차지해
애경산업, 중소 호황에 최고 증가율
한국콜마,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최고
코스맥스, 전년 대비 12% 비용 늘려
국내 화장품업계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연구개발비(R&D)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려 주목받고 있다. 애경산업은 R&D 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중소 뷰티브랜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방식) 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뷰티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 5곳의 연구개발비는 50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쓴 곳은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3.5% 수준인 165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3년 만에 연구개발비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최근 3년간 LG생활건강의 연구개발비 현황을 보면 2021년 1566억 원에서 2022년 1535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657억 원으로 투자 비용을 늘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도 2021년 2.5%에서 2022년 3.0%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3.5%까지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1211억 원) 대비 12.5% 늘어난 1362억 원을 썼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체 매출의 3.71%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애경산업이다. 애경산업은 전년(152억 원) 대비 15.1% 늘어난 175억 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썼다. 매출액 대비 2.62% 수준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화장품 OEM·ODM 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274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전년(1220억 원) 대비 4.4%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한국콜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5.79%로, 업계 중 가장 높다.
한국콜마는 현재 기술연구원 산하 △스킨케어연구소 △메이크업연구소 △퍼스널케어연구소 등 11개 연구소에서 다양한 신기술 개발과 기술융합을 통한 새로운 유형의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특허를 929개 출원했고, 594개를 등록했다. 지난해 1~9월에는 월평균 28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다.
코스맥스는 전년(484억 원) 대비 12% 늘어난 542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 비용은 5.13%다. 코스맥스 역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려온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기능성승인건수 1579건, 특허 등록건수 576건, 특허 출원건수 1301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대외 여건이 어려워도 기업들이 미래에 대비해 더 나은 기술 개발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은 당연한 투자”라면서 “특히 화장품은 소비재로서 트렌드에 민감하기에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