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대역전극은 펼쳐질까.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출렁였다. 일주일 전만 해도 1위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에 더블스코어로 지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이다.
YTN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3일 조사 화성을 유권자 501명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공 후보는 40%, 이 후보는 31%로, 9%포인트(p) 차이였다.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14%였다(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공영운 후보의 ‘아들 주택 꼼수 증여’ 논란이 불거진 데다 이 후보의 적극적인 지역 유세가 주민들의 마음을 돌렸다.
7일 오후 6시경 경기 화성시 목동 사거리에서 이 후보 거리 유세를 보러 온 우 모 씨(47세, 여성)는 “두 번째 보러 왔다”며 “이준석 후보만의 끌어당기는 말의 힘이 있다”고 했다. 우 씨는 “제 나이 또래 자식 키우는 4~50대들이 공 후보 아들 주택 증여 문제가 커지면서 상실감이 많이 컸다. 주변에서도 얘기 많이 하고”라면서 “‘파란당(민주당) 찍어야겠다’ 하다가 ‘모르겠다’ 답보 상태로 넘어간 분들이 있다”고 했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이와 함께 나온 이 모 씨(34세, 여성)와 우 모 씨(37세, 남성) 부부는 “ 이 후보 일정이 올라왔길래 마침 집이랑도 가까워서 왔다”며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과학고 유치’ 같은 교육적인 공약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참 열심히 하더라. 아파트 하나하나 돌아다니면서 영상 찍은 걸 봤는데, 그때부터 달리 봤던 것 같다. 매스컴을 통해서 자극적인 걸로만 접하다가 ‘좀 다를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 씨는 “저는 막판 뒤집기 가능하다고 봐요”라고 했다.
13년째 동탄에 살았다는 박 모 씨(42세, 여성)는 “이분(이 후보) 유세 연설은 다닐 때마다 내용이 다르다”면서 “이번에 선거에 나와서 다르게 봤다”고 했다. 박 씨는 “우리 나잇대는 여론조사 안 받는다. 또 나는 알뜰폰 쓰는데 여론조사 전화도 안 온다. 이 동네는 삼성 때문에 알뜰폰, 자급제 폰 많이 쓴다”며 “당선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동탄에서 역시 10년 넘게 살았다는 성 모 씨(48세, 남성)은 “최근에는 변화가 많이 감지된다. 특히 우리 와이프(아내) 같은 경우에 맘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가끔 보여주는데 ‘진심인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더라”면서 “이번에는 ‘선거 같은 걸 하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저녁 거리 유세에는 약 400명의 주민이 몰렸다. 어린아이부터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청년, 등산복을 입은 중년 남성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했다. 당시 이 후보 모친이 처음으로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했는데,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서 물러났을 당시를 말하자 딸, 손주와 함께 나온 60대 여성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거나 다른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홍 모 씨(34세, 남성)는 “선거에 큰 관심이 없는데 지나가다 잠시 섰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선거 벽보나 공약 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했다. 이 모 씨(60대, 여성)는 “TV 보니까 이 후보가 올라오던데, 누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모 씨(55세, 여성)는 “유세 접할 일이 없어서 처음 보러 왔다”면서 “그런데 나는 강아지를 키워서 그런지 반려견 놀이터를 확장한다든가, 장애인 이동 시설을 더 확대한다든가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을 내놓은 한정민 후보에 마음이 가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