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와 주식시장의 급등락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국내 증권가의 '매수' 추천 보고서와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받는 코스닥 상장사가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39년 전통의 건축설계 전문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희림은 지난해 건설 경기 불황에도 1572억원의 매출액과 171억원의 영업이익, 16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366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해 창사 40년래 분기 최고 실적을 거두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수주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희림이 경기침체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이같은 성장세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건축 설계업계에서는 드물게도 10여년 전무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다.
희림은 지난 2001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 시작해 현재 베트남 하노이(2005년 11월 설립)와 호치민(2008년 4월 설립), 두바이(2007년 5월 설립), 아제르바이잔 바쿠(2007년 7월 설립) 등 4개 지역에 해외지사를 설립해 전략적으로 현지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2~3년 사이에 수주와 매출에서 가시화돼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06년 전체 설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비중은 4%였으나 2007년에는 11%, 2008년에는 29%로 급증했다.
희림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해당 지역에 진출하기 전에 현지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안정적인 발주처를 공략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희림이 수행했거나 현재 준비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우량 프로젝트들이다.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과 아제르바이젠의 경우,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프로젝트가 많아 안정적인 사업 진행이 이뤄지고 있다.
희림이 이처럼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거나 훈련시키는 등 인재 경영에 전사적인 노력을 쏟은 것이 밑바탕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건축디자이너들을 꾸준히 트레이닝 시켜 창의력을 갖춘 우수 건축디자이너로 키워냈고, 외부 우수인력도 다수 영입해왔다. 또한 희림의 건축디자인 실력이 인정받으면서 해외로 나갔던 국내 인재들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며, 이들과 함께 2007년부터는 적극적인 해외 리쿠르팅을 통해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의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희림은 현재 해외 건축사를 비롯한 건축사 90명과 기술사 83명, 기사 500명 등의 건축 관련 전문인력들로 조직이 구성돼 있으며 건축설계 업종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희림은 건축업계의 패러다임이 CM(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사업관리)과 친환경,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빌딩정보모델링)으로 변화해 가고 있음을 일찍이 파악하고 이미 수년전부터 준비했다.
희림은 2005년부터 기존의 지배적 사업인 감리보다는 미래지향적 사업인 CM부문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 및 우수인력 확보 등 CM사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CM을 전략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희림은 디자인과 CM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단일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와 비교할때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기존 감리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사업에서 설계 기획능력의 노하우를 살려, 점차 해당 발주자에게 설계 CM·감리 서비스 외에 사업타당성분석(F/S), 선정 및 유지 관리까지 CM의 총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996년 건축연구소를 설립해 친환경을 포함한 건축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해왔으며, 2008년에는 친환경설계팀을 별도로 꾸려 전문인재를 영입하는 등 친환경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몇몇 프로젝트들은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수익다각화를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하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SK케미칼연구소로, 친환경 인증제도인 GBCC의 예비인증에서 제도 실시 이후 사상 최고 점수(113점)를 획득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국가 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안한 뒤, 정부 및 각 지자체가 나서 친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친환경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희림은 이러한 건설사들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친환경 설계안과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연평균 2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희림은 지난 1월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 전세계 12위의 설계 업체로 선정된 것에 그치지 않고 2010년 세계 10위권 진입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하고 있다.
"우수 인재 양성이 희림 성장 이끄는 선순환 구조 만들 것"
▲건설시장의 CM 발주 추세 변화 대응책은?
-최근 CM 프로젝는 대형화 복합화 되고 있는 것이 큰 추세이며, 이를 위해 당사에서도 CM업무의 수행에 요구되는 역량강화와 전문 인력을 확보·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CM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 중이며, CM 요소 기술별, 시설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VE전문조직, 설계관리 전담팀, 관련 전문가들을 구축해 사업초기인 타당성 분석부터 유지관리 단계까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사적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프로젝트 지향의 최적 요소기술을 제공키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수혜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는데, 향후 사업 진행은 어떻게?
-희림의 노하우와 기술력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대형·친환경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다.
특히 건축연구소와 친환경설계팀을 주축으로, 새로운 건축시장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등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수익다각화를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하고 있다.
희림은 고부가가치 건축산업에서 친환경, 지속 가능한 건축, 에너지절감 등 세계 설계 시장을 리드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 다각화 노력, 미래형 종합건설사업관리 사업인 CM을 전략적으로 키워나가는 노력을 하겠다.
▲대표로서 바라본 희림의 최우선 개선사항과 노력들은?
-건축디자인 기업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희림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희림이 수행한 프로젝트 성과와 역량을 보고 입사를 희망하는 해외 우수 인재들도 많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어 희림이 더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향후 희림을 이끌어갈 핵심 임직원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업주 이영희 회장의 퇴임으로 어깨 무거울 듯. 희림 지속 성장의 청사진은?
-희림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TOP10 건축디자인 회사, 도시설계 건축설계 조경 인테리어 CM 등 모든 부문에서 고루 역량을 갖춘 토털 건축설계, CM회사'이다. 국내 top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 건축 설계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이영희 회장이 최근에 퇴임하긴 했지만 이미 10여년 전부터는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왔고 그 과정에서 차근차근 승계도 진행이 됐기 때문에 안팎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해외 유수의 건축디자인 회사들은 100년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사례가 많은데, 희림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전통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영희 회장과 나의 공통된 꿈이었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규모도 많이 커졌다. 효율적이고 확고한 시스템을 확립해 나갈 것이며,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힘을 합친다면 희림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