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단체급식·식음서비스 업체 삼성웰스토리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24 푸드 페스타’ 행사장에 들어서니, 파스타를 만들고 있는 조리로봇이 눈에 들어왔다. 이 조리로봇은 국내 푸드테크 기업 크레오코리아가 제작, 브랜드명은 ‘에이트 키친(Eight Kitchen)’이다. 조리로봇은 ‘특수코팅 자동회전 웍’을 이리저리 돌리며 파스타면을 볶더니 따뜻한 한 끼를 뚝딱 만들어낸다. 로봇은 완성한 파스타를 그릇까지 옮겨담았다. 요리 후 세척 작업도 스스로 하기에 음식 조리 전 과정에서 사람의 손은 거의 필요없었다.
이번엔 거대한 드럼통을 닮은 조리기구가 보였다. 친환경 인덕션 주방기기 전문기업 그리첸의 ‘자동 볶음솥’이다. 이 솥 또한 가동 시 기계에 달린 조리용 삽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음식을 골고루 볶는다. 온도 조절이 가능해 강불에서 볶다가 약불로 마무리하는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또 다른 로봇이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로봇바리스타 기업인 플레토로보틱스(Folletto Robotics)는 아메리카노, 라떼, 카푸치노, 초콜릿 라떼 등 다양한 커피 음료를 만들고 바리스타로봇을 선보였다. 키오스크로 주문하자, 로봇팔이 커피 원액을 추출하고 물과 얼음을 추가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금새 만들었다.
플레토로보틱스 관계자는 “바리스타로봇은 AI를 탑재해 날씨나 환경에 맞춰 원두의 추출 방식을 바꾼다”며 “인간바리스타처럼 커피 머신을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외식 매장이나 단체급식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인 자동결제 솔루션과 서빙로봇 등 각종 푸드테크(Food Tech) 서비스를 만날 수 있었다.
정해린 삼성웰스토리 사장은 이날 행사장을 찾아, 미래 식음 시장 트렌드로 △푸드테크 솔루션ㆍ운영 효율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지속가능성 △헬스케어 관점의 상품과 식음 모델 △고객 식음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맞춤형 솔루션 4개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푸드 페스타는 식음 업계와 문화를 발전시키는 교류의 장이자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드 페스타는 삼성웰스토리가 2017년부터 시작한 B2B(기업 간 거래) 박람회다. 올해 행사는 공간을 지난해보다 2배 확장하고, 고객사는 물론 일반인도 사전 신청을 통해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는 4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