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희망퇴직에 이어 인력 전환배치에 나섰다. 실적 악화에 따른 사실상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내부 인력을 물류센터 관련 업무로 전환 배치했다. 그간 11번가는 이 업무를 외부 용역업체를 통해 처리해왔다. 전환 배치 인원은 50여명으로 외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11번가의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전환 배치는)회사가 적자 상태이다보니 비용 절감과 인력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1번가는 지난달 29일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2차 넥스트 커리어(Next Caree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사 부서(HR)에서 검토 후 희망퇴직이 확정되면 3개월분의 급여를 받게 된다.
11번가의 희망퇴직 접수는 이번이 두 번째로 작년 이뤄졌던 것보다 대상자가 더 확대됐다. 11번가는 지난해 12월까지 만 35세 이상, 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희망퇴직 확정자에게는 4개월분 급여가 지급됐다.
이처럼 두 차례 희망퇴직에 이어 인력 전환배치까지 실시하면서 업계는 11번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고 본다. 지난해 11번가는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음에도 불구, 적자 상황을 면치 못했다. SK스퀘어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액은 8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2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