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수성’이냐 ‘새 인물’이냐…시흥을 민주당 출신 격돌[배틀필드410]

입력 2024-04-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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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조정식·국힘 김윤식·새미래 김상욱 3파전…조 후보 여조 독주
시흥을 유권자들 “고물가·고금리로 상권 악화…정치적 변화 바람”
“마땅한 후보 안보여 기권 고민”…지난 총선에도 투표율 최하위권

▲경기도 시흥을 선거구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윤식 국민의힘 후보, 김상욱 새로운미래 후보가 유세에 나서고 있다. (출처=조정식 후보·김윤식 후보·정성욱 기자)
▲경기도 시흥을 선거구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윤식 국민의힘 후보, 김상욱 새로운미래 후보가 유세에 나서고 있다. (출처=조정식 후보·김윤식 후보·정성욱 기자)

“먹고 살기 힘들어 변화를 바라지만 투표를 할지 고민됩니다”

정왕동에서 23년간 편의점을 운영해온 이모씨(51)는 이번 총선에서 기권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권 악화로 가게가 존폐 기로에 놓이면서 변화를 바라면서도, 매번 표를 던졌던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지지할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로 상권이 많이들 없어지고 어려워졌다. 사람들 주머니에 돈이 없다. 지금 가게 1층들이 버티고 있는 건 아주 호황기때 권리금을 세개 들어와서 손들고 나갈 수 없어 버티는 것”이라며 “만약 민주당에서 새로운 사람이 왔으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을 거다. 상대 후보는 억한 심정 때문에 간 건데 당에서 무슨 힘이 있겠나”고 말했다.

1일 본지가 만난 경기도 시흥을 유권자들은 4.10 총선에 큰 기대감을 갖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선거로 인한 체감효과가 약해 고물가와 소비감소 직격탄을 해결할 수 있을 거란 희망보다 무력감이 컸다. 시흥은 21대 총선에서 60.9%로 투표율 하위권 지역으로 분류된 바 있다.

시흥을은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 간 ‘3파전’을 확정지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6일 17~21대까지 5선 의원인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수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5일 민주당 공천에 반발하며 옷을 바꿔입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3선)을 전략 공천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상욱 시흥발전연구원장이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국가정보원 부이사관 등을 거쳐 현재 시흥발전연구원장과 새로운 미래 안보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흥을은 2004년 신설된 이후 대학과 산업단지 등으로 밀집한 젊은 층과 노동자들의 표로 조정식 의원이 내리 5선에 성공, 진보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최근 악화된 물가와 지출 감소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이끌 수 있는 정치적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시흥에서 카페를 6년간 운영해온 박모씨(41)는 “여기가 워낙 호남권이 많다보니 민주당이 유리한 편이긴 한데 옛날하고 분위기가 달라져 좋지 않다. 어차피 조정식이 될 것 같으면 투표를 안할 것”이라며 “그동안 그냥 믿고 당연히 되는 것처럼 하니 존재감이 많이 떨어진다. 시흥이 어떻게 변했다는 체감되는 공약도 사실 못느낀다”고 전했다.

정왕동에서 10년간 부동산중개업을 해온 상모씨(49)는 “금리인상 이후 상권이 많이 안좋아졌다. 이마트가 빠져나가면서 더 안좋아졌다”며 “시흥은 공단 특수상권인데 공단 경기가 안좋으니 주 소비층이었던 젊은층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삼성전자 등이 있는 평택이나 동탄으로 많이 가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도 다들 아르바이트 직원이 있던 매장들인데 장사가 안되니 인건비를 줄여 실직자가 생기게 되고 그만큼 소비자도 줄고 있다. 어차피 선거철에만 반짝하는 거지 당장 서민들이 힘든걸 본인들이 애쓴다고 될일도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배곧동에서 10년간 택시를 운전해온 박모씨(60)는 “주변에선 조정식 후보가 무난하게 잘했다고 평가한다. 근데 기억에 남는 공약도 별로 없긴 하다”며 “조 후보가 줄을 잘타서 많이 했는데 한번 바꿔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경선을 갔으면 모르겠는데 한번만 더 참을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큰 폭으로 앞섰다. 25일 OBS에 따르면 4.10 총선 경기 시흥을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조정식 후보 57.7%, 김윤식 국민의힘 후보 16.8%, 김상욱 새로운미래 후보 1.6%로 집계됐다. 모르겠다 및 무응답도 20%로 나타났다. 20일 뉴스토마토 여론조사에선 조정식 후보 47.3%, 김윤식 후보 35.2%, 김상욱 후보 2.9%로 파악됐다.

조정식 후보는 △경기도발전특별법 제정 등 경기 중심의 신 수도권 시대 개척 △경기갤럭시 프로젝트 추진△좋은 일자리 30만개 창출 △ 100만 소상공인 코로나 손실 보상 및 재기 지원 △ 1등 교통 경기 △ '원가아파트' 최대 20만호 건설 △아이 키우기 좋은 경기 등을 공약으로 냈다.

김윤식 후보는 △시화국산업단지 스마트산단 개조 구조고도화 △토취장 송도 바이오산업과 연계 바이오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정왕동 통합재건축위원회 공공 주도 스마트시티 재개발 △트램노선 경기도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해 배곧-월곶역-국가산단-초지역 연결 등을 발표했다.

김상욱 후보는 △월곶-배곧-오이도-거북섬 셔틀버스 도입 △시흥국가정원 시흥화훼단지 조성 △오이도역 복합환승센터 및 복합쇼핑몰 유치 △배곧대교 복층 건설(정왕동 경유 전철 유지) △별빛드론과학관 개설(배곧 생명공원) △한울공원 반려동물랜드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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