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재외선거의 3일차 투표율이 30.2%로 집계됐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투표율(11.8%)보다 2.6배 높은 수치다.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투표율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일 12시 집계 기준 선거인(재외유권자) 14만7989명 중 누적 4만4755명이 투표해 3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3일차 기준으로 보면 직전 총선인 21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11.8%)보다 18.4%포인트(p) 높고, 20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15.4%)보다는 14.8%p 높은 수치다. 3일차 투표자 수는 1만9646명으로 2일차 투표자 수(1만1171명)보다 많았다. 앞서 21대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재외선거 투표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저인 최종 투표율 23.8%를 기록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 재외선거의 재외유권자 수는 총 14만7989명(국외부재자 11만9897명, 재외선거인 2만8092명)으로,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14.0% 감소했으며, 20대 대선과 비교하면 34.6% 줄어들었다. 선관위는 유학생·일반체류자 등의 감소로 이번 총선의 재외선거권자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재외투표는 27일 뉴질랜드대사관·오클랜드총영사관 재외투표소를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실시된다.
한편, 총선이 열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외선거의 투표율이 직전 총선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 향후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정당에,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총선 추이를 보면 투표율이 55%를 넘을 땐 민주당에 유리했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 계열에 유리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때 투표율이 60.6%였고,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과 180석을 차지했을 때 투표율이 66.2%였다. 반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153석을 차지할 때 투표율은 46.1%였고, 4년 뒤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할 때 투표율은 54.2%였다. 2020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1석 많은 123석을 얻어 1당이 됐을 때 투표율은 58.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