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비수도권 중심으로 배정한 가운데 지역인재선발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하기 가장 유리한 곳은 강원지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31일 내놓은 '비수도권 의약학계열 학년별 진학 유불리 상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6개 권역(부울경·대구경북·강원·충청·호남·제주권역) 내 학년별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은 곳은 강원지역으로 나타났다.
강원 지역은 이번 의대 정원 배분에 따라 권역 내 의대 4곳(강원대·연세대 원주·한림대·가톨릭관동대)의 정원이 432명(기존 267명)으로 늘었다. 의대 모집정원은 올해 고3의 경우 강원지역이 전체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3.68%로 가장 높았다.
충청권 또한 7개 의대(순천향대·단국대 천안·충북대·건국대 충주·충남대·건양대·을지대)가 970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강원권보다는 낮지만 의대 정원은 2.0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제주 지역도 제주대에서 100명이 늘어난다. 전체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은 1.64% 차지한다. 이어 △대구·경북 1.62% △호남 1.60% △부산·울산·경남 1.36% 순이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 의대가 소재한 권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3년 동안 재학해야 지원할 수 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고교 6년을 해당 지역에서 나와야 하는 것으로 강화했다.
이에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는 부모들은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도 지방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조기 ‘지방 유학’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를 감안해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학생 수 대비 의대 입학정원을 계산해도 강원권이 3.40%~3.91%로 가장 높았다.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 의약학 계열로 확대했을 경우에도 강원 지역이 고교 학년 모두 진학에 가장 유리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권역 내 의약학 계열 대학에 들어가기 가장 어려운 지역 역시 고교 모두 부산·울산·경남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부울경처럼 지역 의대에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울이 상대적으로 높고, 지역 의대에 들어가기가 쉬운 지역에서는 지역인재전형 모집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5학년도부터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율이 6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경우, 비수도권 고교를 졸업한 상위권 대학 이공계 재학생 중 반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학생들 중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권역별 진학 유불리를 따져 중학교를 비수도권에서 입학하고, 고등학교는 비수도권에 소재하는 전국단위 자사고 등을 진학 루트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